김훈 강원대 교수, 조명전기설비학회 춘계학술세미나 전문워크숍서 제언

기존 조명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인간중심(Human-Centric) 조명을 비롯한 ‘광-융합조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열린 조명전기설비학회 춘계학술세미나 전문워크숍에서 ‘광융합 환경분석 및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훈 강원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융합기술이 부상하면서 조명 분야에서도 휴먼센트릭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조명의 디지털화와 고자유도, 유연성 및 다기능화라는 특성을 활용해 수송기기와 농수산, 생활안전 산업분야에 적용하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 조명 산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융합조명 시장의 잠재력을 주시하면서 사업의 방향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조명 관련 주요 연구·조사 기관들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조명 산업을 이끌어가는 유럽에서 휴먼센트릭 라이팅(Human-Centric Lighting)이 중심이 돼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조명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까지 일반 조명 시장의 약 7%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필립스와 오스람 등 글로벌 조명 기업들은 융복합 기술에 관심을 갖고,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와 스마트기능을 접목시키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수송기기용 LED광원은 소수의 해외 부품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자동차 LED헤드램프는 유럽의 주요 업체와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 프리미엄 3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비해 국내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송기기 융합조명은 일본과 유럽 수준에 비해 개발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LED와 OLED를 적용하는 시도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휴먼센트릭 조명 분야는 산업 전체를 살펴봐도 아직 두드러진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광-융합조명의 발전을 위해 중점 추진 전략 4가지를 제시했다. 중점 추진 전략을 살펴보면 ▲세계 최고 기술 확보 ▲인프라 융합 고도화 ▲신시장 창출 확대 ▲기업 활력 촉진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최고 기술 확보는 빛 융합 기술에 대한 인간 중심의 감성·심리·생리 기초연구와 빛의 품질을 원천 연구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동적 조명제어와 센서, 통신과 융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사용자 상태인지 기술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프라 융합 고도화를 위해 지역 거점 산업의 장점을 갖춘 ‘광융합기술지원센터’ 설립과 신시장 창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주도의 네트워크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 기업 활력을 위한 실증 리빙랩 기반의 서비스 확대 등 종합적이면서 실증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조명은 이미 하나의 세부 시장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시스템화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도 국방과 수송, 농축산, 의료 등 특화된 영역을 찾아 기술 개발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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