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둥하고 여기저기 결려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들어가고 싶을 때가 많다. 필자도 가끔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들어가는데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풀어지니 좋은 것 같다. 가끔 온탕과 냉탕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냉온욕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냉온욕을 해서 안 좋았던 경우도 듣는데 냉탕에서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든지, 갑자기 어지러워 가만히 앉아 있었다든지, 평소에 앓던 신경통이 더 악화되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을 진료 중에 들을 때가 있다. 냉온욕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니 이번에는 냉온욕에 대해 알아보자.

냉온욕의 방법은 두 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냉탕 1분, 온탕 1분씩 교대로 들어가 냉탕에 8회, 온탕에 7회 들어가는데 냉탕에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는 방법이다. 또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해 주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마다 체질이 다르니 꼭 무엇이 좋다기보다 두 가지를 해 보고 자기에게 더 맞는 방법을 하면 된다. 그리고 냉온욕을 할 때 너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은 피하고 온탕의 온도는 40~43℃, 냉탕은 14~18도가 적당하다. 체력에 따라 횟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짧게 하고 점점 시간과 횟수를 늘려가야 한다.

냉온욕의 효과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그래서 근육이 뭉쳐 생기는 통증에 좋고 소화도 촉진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냉온욕은 피부 호흡을 활발히 하고 독소 배출을 도와 피부 건강도 좋아진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고 피해야 될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이 건강하다면 혈관, 근육, 피부 등이 수축과 이완이 잘 되어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체력이 약해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는 사람, 유달리 추위를 잘 타고 몸이 차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 차멀미를 잘 하고 쉽게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 잦은 음주와 야근으로 심신이 피로한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 등이 수축, 이완하려면 기운이 충분하여 온도의 변화에 잘 적응해서 줄였다, 늘렸다 해야 하는데 기운이 약한 사람들은 그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 하고 어지럽고 힘이 갑자기 빠지며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신경통이나 관절염이 잘 낫지 않고 오랜 기간 앓고 있다면 이 또한 냉온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신경통이나 관절염은 차갑고 습한 기운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냉탕과 온탕을 오갈 때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만나 습기가 생기고, 냉탕에 들어가 찬 기운이 몸으로 들어와 차갑고 습한 기운이 생기게 되면 신경통과 관절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렇듯 냉온욕이 반드시 좋은 것만이 아니니 자기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여 해야 한다. 또 하다가 몸에 이상한 느낌이 있으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뇌혈관 질환 등 심장과 혈관이 안 좋은 사람은 삼가야겠다.

소문경희한의원 이창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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