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서 코레일 규탄집회 열어
향후 철야 농성 등 예고해 눈길

철도노조가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 서울지방본부는 코레일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서울역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강철)은 17일 서울역에서 코레일 규탄집회를 열고 “코레일 자회사는 승객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자회사 고용을 고수하고 있다”며 “철도 본연업무·생명안전업무 근로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노조는 코레일이 제시한 직접고용 대상 1396명 외에 차량정비원·역무원·열차승무원·상담원 등 5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가 철도 본연업부·생명안전업무에 속하고, 자회사·위탁사 고용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게 근거다.

반면 코레일은 총 9000여명의 간접고용 노동자 가운데 1396명을 우선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인원 대부분은 자회사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그간 노조는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코레일과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협의에 진척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오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본협의가 열렸지만 코레일은 정규직화 본협의에 오 사장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하는 문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며 “오 사장이 협의회에서 인사말만 남기고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뜬 것은 소극적인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 사장은 노사전문가 협의회는 가이드라인에 기초한 고용 안전이 우선이고, 나머지 문제는 천천히 협의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서울역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규직지부를 포함해 서울지방본부 소속 지부까지 농성에 참여해 코레일의 전향적인 태도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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