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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 공사현장 개폐기 기초대 부실 제작 의혹
표준규격 강도기준 미달…철근도 설계도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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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기초대 내부에 설치된 철근. 설계도 상에는 사진보다 촘촘하고 많은 양의 철근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배전 지중화 공사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개폐기 기초대가 규격에 맞지 않게 부실하게 제작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기초대는 중량이 무거운 전력기기를 지탱하는 시설물로 부실하게 제작돼 자칫 파손될 경우 인명 피해 등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기초대는 특정업체가 납품한 제품이며 현장에 납품된 제품을 대상으로 강도 시험을 실시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충북 진천의 배전 지중화 공사 현장에서 시공업체가 개폐기 설치를 위한 기초대 공사 하던 중 손잡이가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초대가 너무 손쉽게 파손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업체는 현장에 납품된 기초대 5개의 강도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이 한전의 표준규격에 한참 미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표준규격 ‘ES-5680-008 조립식 맨홀 및 기기기초대 조항’ 에 따르면 콘크리트 기기기초대의 강도는 280kgf/㎠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경우 적게는 140kgf/㎠, 많게는 220kgf/㎠ 수준으로 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해머를 이용해 시험한 결과도 240kgf/㎠ 정도에 불과했다.
또 조사과정에서 기초대를 구성하는 철근도 규격만큼 사용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기초대를 해체, 철근 개수를 확인한 결과 설계 도면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초대에 심어진 철근은 기준의 절반가량으로 무게를 잰 결과 도면대로라면 35.8kg이어야할 무게는 고작 21kg에 불과했다.
콘크리트 기초대 뼈대의 대부분은 철근으로 이뤄져 있다. 철근과 콘크리트가 결합돼 휘어지고 부서지는 것을 상호 보완해주기 때문에 대부분 철근콘크리트를 활용한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의 경우 규정된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적게 사용했기 때문에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두 개가 아니라 전체가 이처럼 강도부족 현상을 보인 것은 단순히 실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특히 해당 현장에 지급된 자재의 경우 설계도에 그려진 만큼의 철근이 설치되지 않아 안전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해당 업체가 그동안 납품한 제품들을 다시 전수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초대는 한번 설치하면 5~6년 사용하고 교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할 경우 기기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전은 현재 하자처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문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실시한 강도시험에서 한전 측이 사용한 테스트해머와 제조사가 가져온 검사제품이 서로 다른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전이 사용한 테스트해머에서는 강도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제조사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제조사가 사용한 강도 시험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무조건 제품 불량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현재 본사에 해당 제품의 검사를 의뢰, 최종적으로 하자 처리를 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성 : 2018년 04월 16일(월) 14:08
게시 : 2018년 04월 17일(화) 09:20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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