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30주만에 0.01%↓…전세가도 약세

강남4구의 대표주자 격인 강남구 아파트 값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서초구도 2주 연속 매매가가 떨어지는 등 정부 고강도 규제의 여파가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셋째주(-0.06%)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초구도 전주(-0.04%)에 비해 낙폭은 줄었지만 0.02% 감소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서초가 약세를 보이자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 강동)의 아파트 매매가 역시 전주보다 0.01% 감소하며, 7개월(30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약발’

이달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로 매수문의가 급감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이 0.06%를 기록했으나, 이 같은 상황 탓에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동작(0.26%)과 같이 지난해와 올해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받아 시간차를 두고 가격이 오르는 ‘갭 메우기’가 나타나거나 서대문(0.19%), 마포(0.16%), 성북구(0.13%) 등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곳, 동대문구(0.13%)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등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약세다.

강남4구와 상승세 주도 성동구 2주 연속 ↓

특히 강남4구와 함께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성동구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매수문의는 급감하고 매물은 증가하면서, 전주(-0.06%)에 이어 0.07% 감소하며 하락폭은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값도 0.03% 감소하며 3월 넷쨋주 이래 3주 연속 내리막을 탔다.

광주(0.09%), 세종(0.08%), 서울(0.06%)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0.01%)는 상승률이 전주(0.03%) 대비 둔화됐다. 이밖에 충남(-0.29%), 경북(-0.21%), 울산(-0.19%), 제주(-0.1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지난주 대비 64개에서 53개로 줄어든 반면 하락 지역은 93개에서 97개로 늘고, 보합 지역은 19개에서 26개로 늘었다.

감정원은 “그간의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가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전환되며 하락 전환됐고, 수도권과 지방도 금리인상, 대출규제, 공급물량 증가, 미분양 증가 등 다양한 하방요인으로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국적으로 3주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이 0.09% 떨어지며 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9%, 0.12%씩 하락하며 수도권 지역이 0.10% 감소했다. 서울은 강남지역(-0.11%)의 하락률이 강북(-0.05%)보다 컸다.

지방은 전남(0.05%), 광주(0.03%)는 거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재개발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하며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입주물량이 많거나 지역경기가 침체된 충남(-0.24%), 울산(-0.23%), 경북(-0.22%) 등에서 하락세가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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