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최초 ‘광역계통운영 센터’ 운영…신뢰도 UP
10월께웹기반 스카다 등 ‘지능형 설비관리’ 구축

에너지전환과 4차산업혁명이 전력산업계의 코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전력설비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전력공급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재생에너지중심의 에너지전환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설비로써 역할을 하게됐다. 또 디지털화된 전력설비에 AI기능이 첨가되면서 전력산업이 다른 산업분야 보다 한발 앞서 4차산업혁명을 구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는 4만 2400여기의 철탑이 설치돼 있으며, 선로길이는 약 3만 3900km에 달한다. 전력공급 과정에서 사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변전소도 전국에 836개가 설치돼 있으며 용량은 30만8300MVA에 이르며, 전체 변전소의 85% 가량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무인으로 운전되고 있다. 대도심은 물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송변전 설비는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촘촘히 연결된 설비 한곳이라도 고장이 나면 소위 광역정전의 위험이 도사린다. 운영・관리 과정에서 한치의 오차,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전력산업 4차산업혁명을 이끌며 송변전설비를 빈틈없이 관리하는 전국 ‘송변전설비 지킴이’ 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서울전력관리처(처장 반석걸・사진)는 한강 이북 수도권 전력설비를 운영・관리한다.

서울에 기반을 두고 전력설비를 관리하는 만큼 방대한 설비보다는 컴팩트하면서 핵심 설비들이 많다.

전력공급의 중요도 측면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공급 집중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석걸 처장은 “서울은 특성상 중요설비들이 많고 또 많은 상업시설들이 몰려 있어 전력공급 측면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곳”이라며 “특히 신규설비 증설이 없으면서 신규 부하는 늘고 있어 전력공급 능력 확충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전력관리처는 신규부하 급증에 대비해 동빙고 변전소의 용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154kV 삼각지 변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력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품질 전기가 필요한 설비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IDC센터다. 때문에 대도심을 중심으로 부하증가는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전력관리처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중에 하나가 지하 매립형 발전소로 재탄생하면서 옥외에 있던 154kV 당인리변전소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옥내화 하는 것이다.

발전소와 변전소의 기능은 살려두고 설비들이 들어서 있는 자리를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사업으로 전력설비에 대한 수용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선 주민과 전력설비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서울전력관리처는 또 전국 관리처 처음으로 광역계통 운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산재돼 있던 계통운영센터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계통설비 고장 및 비상사태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전력공급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전력설비 운영 프로세스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관리시스템 구축도 추진중이다. 변전설비의 화재 예방은 물론 상시종합 감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가스변압기 플랫폼’ 을 구축한다.

반 처장은 “대도심에 적합한 변압기인 만큼, 선도적으로 기술을 도입해 변압기 화재에 대비하고, 또 상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변압기 풀랫폼을 통해 가스의 온도, 압력 등 화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12종류의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종합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실시간으로 전력설비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차세대 스카다시스템의 컨텐츠 개발도 나선다. 서울전력관리처는 10월경에 웹기반의 스카다 서비스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전사적으로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운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IoT 기술을 활용해 중장비 등 외물에 의한 송전선로 고장예방 시스템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또 관내 44개에 달하는 무인변전소 관리도 한층 강화했다.

현재는 감시 녹화상태에서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작업을 했다면 앞으로는 설비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 복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시간을 최소화해 전력공급 안정도를 높였다.

반석걸 처장은 “전력설비 운영에 4차산업혁명 개념이 도입되면서 설비운영의 효율화는 물론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계통분야가 전력분야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전력관리처는 대한민국 중심 수도 서울의 전력공급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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