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통합론 여론조사 기점으로 방향 바뀔지 주목
경쟁 효과 논의 쟁점 얽혀 지켜봐야 한단 지적도

오영식 코레일 신임사장 취임 이후 소강상태에 있던 ‘코레일·SR 통합론’이 다시금 불씨를 지피고 있다. 또 통합에 대한 찬성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평행선을 긋던 통합 논의가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영식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SR과의 통합은 경쟁의 논리가 아니라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취임 당시 밝힌 SR과의 통합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오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오 사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코레일·SR 통합론’은 최근 여론까지 등에 업은 채 몸짓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기존 철도업계 일각에서만 논의되던 통합론이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녹색교통운동에 따르면 지난 9일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KTX와 수서고속철도(SRT)의 통합 운영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의 공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첫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와는 별개로 실제 논의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간 코레일과 SR은 철도 경쟁 효과를 두고 설전을 벌여왔지만 어느 한쪽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데는 양측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근래에 들어 SR 도입이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영업 이익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경쟁성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론은 여러 쟁점이 얽혀있어 쉽게 판가름하기 어렵다”며 “코레일이 이후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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