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부에 일괄 제출...내부 출신 간 대결 가능성 높아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한전 발전자회사 5곳이 상임이사 후보를 5배수로 추렸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 발전회사는 14일까지 상임이사 후보자를 직군별로 5명씩 추려 정부에 제출했다.

그동안 발전사들은 상임이사 후보를 3배수로 추천해 왔지만, 올해는 기관장 공모와 마찬가지로 5배수로 늘려 잡았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퇴직자나 외부 인사까지 포함해 인력 풀을 늘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전회사 2곳의 기술전무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거나 건설 입찰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내부의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발전사 상임이사 자리는 사장이나 비상임이사와 달리 외부에 정식적으로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장이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외부 인사를 후보에 올리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무직 상임이사인 기획(관리) 전무의 경우도 그동안 한전 측 인사 1명이 추천돼 발전사 내부 출신들과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현재 한전 사장이 공석이어서 이번에는 한전 출신 인사를 공식적으로 추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도전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모 발전사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 방침이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부 출신으로만 후보자를 구성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내부 출신을 우선 기용하자는 생각에 역량평가를 통과한 1급(갑) 처장 중에서 신청을 받아 후보군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전사 상임이사 선임에서는 역량평가 통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발전사에서는 역량평가를 통과한 처장급 직원이 많지 않아 후보자를 구성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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