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FI 컨소시엄, 서류제출 16일 앞둬
기술 수준 비슷해 가격이 변수될 듯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공모 서류제출일이 16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GTX A노선은 파주~동탄(83.1km)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조3641억원에 달한다.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서류제출 마감일은 오는 29일로, 이후 검토 과정을 거쳐 내달 중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한 건설투자자(CI)와 신한은행을 주축의 재무적투자자(FI) 등 2곳이다. 현재 양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무리 짓고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다.

공모 마무리 단계로 가면서 가격 경쟁력은 우선협상자 선정의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이번 사업은 ▲도심 중심지 관통 ▲도시철도·일반열차 등 다양한 철도 복합 운행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기술력이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양 컨소시엄에 다수 철도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포함되면서 무게추는 가격으로 기울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사업이 전체 사업비는 많지만, 이익폭은 크지 않은 ‘짠물 사업’이라는 점도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GTX 사업의 예산은 시공비 등 실제 공사에서 필요한 사업비를 고려할 때 필요 예산보다 많게는 30% 가량 적은 수준이다. 이에 양 컨소시엄은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 경비 절감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 컨소시엄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뭇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CI의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낮은 가격을 써내기보다는 사업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격을 낮게 책정할 경우 실제 시공에 들어갈 때 사업비 부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CI 측은 가격은 적정가를 쓰되, 사업계획서에 FI에 앞서 1년여간 사업을 준비해온 경험을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FI 또한 가격이 아닌 기술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은 CI와 유사하다. 그러나 FI 측이 명시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을지라도, 컨소시엄의 주축이 대형 은행인 만큼 향후 제안 가격 결정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비슷하다면 가격 경쟁력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국토부가 사업계획서 검토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비중을 둘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