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달래꽃이 만개한 영취산 풍경
지난해 진달래꽃이 만개한 영취산 풍경

집밖에 나서면 와 닿는 공기가 따뜻하다. 바야흐로 봄. 사람들 옷차림은 알록달록 화사해지고 남쪽에서부터 꽃 소식도 들려온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설레는 계절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떠나 봄을 만끽하기 좋은 각지 봄꽃 축제들을 소개한다.

◆ 놀이기구에 신나고 튤립에 설레고…에버랜드 튤립 축제

지난 1992년 시작한 에버랜드 튤립 축제가 25주년을 맞았다. 에버랜드는 올해 축제에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총 100여 종 120만 송이의 봄꽃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튤립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 면적을 넓혀 관람객들이 봄기운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오중석 사진작가와 함께 튤립을 활용한 포토스팟을 새롭게 조성하는 등 볼거리, 즐길거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포시즌스가든에 튤립 구근(아직 꽃이 피지 않은 튤립)을 심어 자연 상태 개화를 유도해왔다. 또 축제 시작과 함께 손님들이 활짝 핀 튤립을 즐길 수 있도록 식물 재배 하우스에서 튤립 일부의 개화 시기를 앞당기는 등 겨우내 축제를 준비해왔다.

튤립 축제와 함께 대형 퍼레이드,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에버랜드 대표 공연들도 함께 찾아온다. 브라질 리우, 이탈리아 베니스, 카리브 연안 등 세계적인 카니발 축제의 열정을 담은 초대형 퍼레이드인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가 오는 31일부터 매일 1회씩 펼쳐진다. 또 올해에는 어린이들이 왕자, 공주 등으로 변신해 연기자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하는 특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주크박스 더 뮤지컬'도 오는 31일부터 매일 밤 15분간 공연된다. 이 외에 판다가 등장하는 뮤지컬 '러바오의 모험'과 야간 '문라이트 퍼레이드'도 31일부터 공연된다.

튤립 축제 기간 에버랜드 영업시간 매일 밤 9시까지로 연장돼 관람객들이 은은한 조명과 화려한 튤립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기간 : 3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 지리산 자락에서 봄을 음미하기 …구례 산수유 꽃축제

노란 산수유꽃이 지리산 자락에서 자태를 드러내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꽃과 함께 약동하는 새봄의 정취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매년 3월 봄에 열리는 구례 산수유 축제다.

축제에서는 산수유 꽃으로 만든 차, 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 체험 행사,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또 지리산 온천 관광지를 비롯해 주변 유명 관광 명소에서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매년 산수유꽃이 필 무렵에는 지리산 자락 고로쇠약수 또한 한창이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곤 한다.

- 기간 : 3월 17일부터 25일까지

◆ 꽃놀이하고 여수 밤바다 볼까…영취산 진달래축제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 넓이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다. 4월이 되면 진달래꽃으로 온 산이 붉게 타오른다.

매년 영취산 진달래 행사가 열리고 행사 기간 중에는 영취산진달래음악회, 진달래예술단 산상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상춘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영취산 산신제는 영취산 근방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신동국여지승람’과 ‘호남여수읍지’에 영취산에는 도솔암과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는 기록이 있을만큼 유래도 매우 깊다.

영취산 산자락에는 흥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 수군 300여명이 훈련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1195년, 고려 명종 25년에 창건한 흥국사 안에는 대웅전, 원통전, 팔상전 등 많은 문화재들이 있다. 여기저기 거북과 용, 그리고 꽃게 모양으로 꾸며진 대웅전은 끊임없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생을 고통 없는 세계로 건너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웅전 후불 탱화는 보물 제 578호로 지정돼있다.

- 기간 :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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