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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분석(5) 김근경 한수원 중앙연구원 플랜트건설기술연구소장
“원전, 최초호기부터 내진 설계 갖춰
건물에 균열 가지 않고 운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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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근 지역인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8,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원전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규모를 고려해 원전의 내진설계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지진과 원전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근경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플랜트건설기술연구소장을 만나봤다.


“원전은 최초호기부터 내진설계를 갖췄습니다.”

김근경 한수원 중앙연구원 플랜트건설기술연구소장은 지난 37년 동안 고리 1~4호기, 월성 1호기, 한울 3·4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18기의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 그는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위치한 대전에서도 지진을 느꼈지만, 원전안전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내진설계 의무화가 적용된 것은 1988년부터입니다. 그 이전의 구조물은 63빌딩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봐야 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원전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학교, 아파트, 산업시설, 철도, 교량 등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에 보험협회 세미나에서도 원전은 위험요소가 아니며 다른 시설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일반건축물과 구조물은 지진저항능력에서 원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내진설계의 기본개념은 원전과 일반건축물이 동일하지만 내진성능과 허용기준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건축물의 내진설계는 구조적 피해를 허용하면서 건물의 붕괴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원전은 설계기준의 지진이 오더라도 응력이 탄성범위 내에 있으므로 건물에 균열도 가지 않고 운전도 가능하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안전에는 ‘절대’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국내 원전의 안전수준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원전은 안전정지지진(Safe Shutdown Earthquake)과 운전기준지진(Operating Base Earthquake)을 정해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는 위험하지만 멈추면 안전한 것처럼 발전소도 ‘완벽한 상태’에서 수동정지가 가능하다면 안전합니다. 통제불능상태는 위험하지만 관리가능하다면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는 지진에 대비한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플랜트건설기술연구소 부지구조그룹에서 개발한 면진장치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내진설계가 건물을 튼튼하게 지어 지진에 잘 버티도록 한다면, 면진장치는 지반과 건물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특수시설을 의미한다.

“면진기술개발은 지진규모가 큰 지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때 기존 내진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수출경쟁력 향상과 재설계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연구원에서 개발한 면진장치는 지진강도를 40%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가령 0.5g 규모의 지진이 온다면 0.3g로 경감시키는 것입니다.”

김 소장은 일찌감치 원자력에 대한 국민적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그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수원의 홍보전시부장직을 맡으면서 ‘에너지팜(Energy Farm)’ 브랜드를 론칭하고 국민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또 미래세대에게 에너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한수원은 ‘굴뚝 없는’ 발전공기업입니다. 원자력·수력·양수발전·태양광·풍력 등 ‘연기가 나지 않는’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성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원전 안전성 측면에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발전소를 개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청소년 시절부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균형 잡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에너지과학관’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는 또 에너지 정책이 신재생에너지로 중심축을 옮기는 과정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도 원전의 강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원자력은 발전단가가 낮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원전은 에너지안보를 고려할 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원입니다. 만약 해외에서 자원수급이 곤란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 석탄화력발전과 가스발전은 짧으면 일주일, 길면 수개월 내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지만, 원자력은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작성 : 2018년 03월 05일(월) 13:17
게시 : 2018년 03월 06일(화) 10:49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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