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융합산업’ 대비 ‘ 빅 피처’ 그려야
‘기술 역전·융합 시대’ 도래…산·학·연·관 손 잡아야

“그동안 조명 시장이 정책은 물론 제품과 연구개발이 ‘보급’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인체와 생명공학적인 조명, 수요자의 행위를 도와주는 지능조명 등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국내 조명 관련 종사자들도 변화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준비에 나서야 할 때죠. 정부와 산·학·연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산업 성장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유영문 부경대 교수<사진>는 앞으로 LED조명산업 대신 LED조명융합산업이라는 개념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성에서는 LED조명의 보급 초기 2018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정점에 오르고 이후 수요 증가와 단가 하락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보다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고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LED조명의 확산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이 더해져 보급보다 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는 ‘기술 역전’과 ‘융합’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명을 인간의 시각을 지원하는 기술이라고 한정한다면, 기존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가 곧 다가올 것입니다. 빛으로 생리를 조절해 식물을 재배하거나 어류를 양식해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인간의 질병을 빛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 미세 조류로부터 바이오 오일을 생산하거나 바이러스 등 세균 및 악취를 제거하는 광바이오 기술 등이 속속 성과를 나타내고 있죠. 1차원적인 빛의 역할을 넘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융합 기술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여기에 마이크로 LED기술이 현실화된다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빛을 이용하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혁신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를 대비하고 시장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유 교수는 융합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기술력 확보가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LED조명기술과 광소자 기술을 바탕으로 타 산업과의 융합 방향을 설정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독자 시장 창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빛을 이용하는 LED융합 영역은 사업 분야가 다양하고 시장 경쟁이 아직 치열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착실히 기술력을 확보해나간다면 세계적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광기술원과 LED-해양융합, LED-농생명융합, LED-IT융합 센터, 조명연구원 등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상태죠. 관련 기관을 적극 활용해 전문 기술 기반을 다지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 조명 산업이 관수 시장에 의존하는 시스템적 불균형 상태라고 진단하고 21세기형 LED산업 창조를 위해 산·학·연·관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의 여파로 LED산업이 국가성장산업에서 제외되면서 성장 동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신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이 일어나야 한다”며 “최근 광융합기술 개발과 기반조성과 관련된 법률안이 통과되는 등 새로운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