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정총, 일부 시도회 “지역 의견 1%도 수렴 안돼” 지적
임원 선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 돼

소방시설협회 임원 선임을 두고 일부 대의원들 간 의견충돌이 벌어졌다.

22일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김태균)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제14회 대의원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소방시설협회는 이날 부의의안으로 ‘제3대 비상근임원(부회장, 이사) 선출(안)을 상정했다. 이를 통해 3명의 부회장과 9명의 이사를 임명코자 한다는 게 소방시설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총회에 참석한 일부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시도회 의견을 묵살한 조치”라고 반발했으며, 반대로 “신임 회장에게 최종 선출권이 있는 만큼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반박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방시설협회 정관 17조 임원 선출의 건에 따르면 비상근임원은 시도회와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의 의결로 총회에서 선출토록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시회가 임원추천TF팀에 추천한 내용이 1%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일부 대의원들의 설명이다. 임원추천TF가 해당 시도회에서 총 3명의 비상근임원을 올렸지만, 당초 추천한 인원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이날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한 한 대의원은 “비상근임원 추천 과정에서 우리 시회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는 공문을 두 차례에 걸쳐 발송했다”며 “우리 시도회 대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따라서 이 같은 임원선출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협회와 임원추천TF팀이 정관대로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 대의원은 “지역적 안배 측면 등에 따라 고심한 끝에 임원 선출안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비상근임원 선출 권한은 최종적으로 회장에게 있는 만큼 원안대로 통과시켜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우선 임원진을 구성하고 차후에 논의를 통해 임원선출 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소방시설협회는 정관 해석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일부 시도회장과 대의원들의 지적과 관련한 질의에 협회 관계자는 “정관에 지역별 의견을 수렴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서 의견차가 발생했다”며 “정관에 시도회 의견을 수렴한다고는 돼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권은 회장에게 있다는 게 협회의 해석”이라고 답했다.

해당 안건은 결국 원안대로 통과하자는데 대의원들의 중지가 모아졌다.

소방시설협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지난해 주요업무 추진실적과 함께 올해 추진할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소방시설협회 정관 개정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일부 규정에 적지 않은 구멍이 있어서 임원 선출 등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정관 개정 TF를 조직해 문제되는 조항들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회의는 제4대 시도회장과 대의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의미있는 자리”라며 “시도회장과 대의원들게 앞으로도 회원권익의 증진과 우리 소방산업의 발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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