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8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던 가계 실질소득이 지난해 4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가계 경제상황이 나아지기 보다는, 지난해 역대 최장 규모의 연휴로 인한 특수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7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가계 실질소득은 431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가계 실질소득이 늘어난 것은 무려 9분기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2년 내내 감소했다.

실질소득 가운데 경상소득은 42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경상소득의 하위 항목을 보면, 근로소득은 28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했으나, 사업소득이 91만5000원으로 6.9% 증가했다. 재산소득(1만8000원)과 이전소득(45만4000원)도 각각 7.9%, 8.5%씩 늘었다.

실질소득은 증가했지만 이를 가계 살림살이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저효과와 추석연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기 때문이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실질소득 증가는)몇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째가 전년 4분기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2016년 4분기 가계 실질소득(424만7000원)이 낮은 수준이라 지난해 4분기 지표가 좋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한 김 과장은 "보통 3분기에 있는 추석 연휴가 4분기에 들어갔다. 지출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소득 부분에서는 가구간 용돈을 주는 것이 있다"며 "명절이 있어서 장사하는 분들은 사업소득 쪽에서 (소득이)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 부분은 2016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월평균 비경상소득은 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한편, 가계 명목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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