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인식 개선 위해선 지속적 정보 제공과 소통 필요
협력・국제화・과학 대중화・정책 등 4가지 분야 중점 추진”

방사선 기술은 실생활에서부터 의료,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방사선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고 방사선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설립된 단체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다. 올 초 임기를 시작한 박우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을 만나봤다.

▲학회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올 초 임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이며,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1977년 창립돼 현재 회원수가 1600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방사선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 단체 중 하나입니다. 방사선 방호, 측정, 방재, 방사선의 의학적 이용에 관여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방사선에 대한 이해 증진과 방사선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협력(Collaboration),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과학의 대중화(Popularization of Science), 정책(Policy)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전문 분야 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학회의 국제화 및 국제적인 위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방사선 방호 및 연구, 방사선의 인체 영향 등 방사선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증진시키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학회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방사선은 국민 실생활에서부터 산업까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사선에 대한 인식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긍정적 인식이 부정적 인식으로 바뀌는 것은 단기간에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 지속적인 정보의 제공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느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방사선은 관련 전공자들이 아니라면 접근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학문입니다. 특히 정보를 획득할 창구가 마땅치 않아 방사선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조차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회는 방사선 방호와 연구, 방사선의 인체 영향 등 방사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방사선 피폭량에 논란이 지속되고, 최근에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실태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고, 해결책이 있다면.

우리학회는 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원전주변 주민과 갑상선암 발생에 관한 과학적 분석’과 ‘삼중수소의 인체영향에 관한 과학적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두 보고서에 의하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원전 주변에서의 방사선 피폭량은 원전이 없는 지역의 자연 방사선량과 차이가 없으며, 자연 방사선량이 높은 지역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우리 학회는 2014년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제 식품 중 방사능 안전관리’라는 주제로 식품안전처와 공동으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일본의 식품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더 알려지도록 학회 입장에서 홍보의 필요성도 있으며, 언론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방사선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의 일부분이며 문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방사선은 측정이 가능하며 따라서 관리할 수 있고 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비과학적인 주장에 불안해하기보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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