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판매 3.5% 줄었지만 상용차는 2.5% 증가
1t 트럭은 전년대비 15.6% 늘어난 15만4774대 팔려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가 3.5% 줄어든 반면 트럭 등 상용차 판매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t 트럭의 판매가 전년보다 15.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6만180대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승용차는 총 129만6904대가 팔리며 3.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경형 승용차 판매가 19.7%로 가장 많이 줄었고, 소형과 중형차도 14.0%, 11.8%씩 감소했다.

반면 대형승용차는 그랜저 등의 인기에 힘입어 17.5% 판매가 늘어났다. SUV 차량도 1.5% 판매가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줄어든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 판매는 26만3276대로 2.5% 증가했다.

버스는 1.6% 판매가 줄었지만, 트럭은 3.9%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자영업자의 생계 수단인 1t 트럭은 전년보다 15.6%나 늘어난 15만4774대가 팔렸다.

1t 트럭은 흔히 ‘불황의 차’로 불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판매가 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판매수치인 15만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만여 대보다 6만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조선업 등 각 업종에서 인력감축·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퇴직자가 대거 양산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년들도 푸드트럭 등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나홀로 자영업자’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405만6000명을 기록했다. 증가율 1.2%는 2012년 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실업률도 전체 실업률 3.7%의 세배 가량인 9.9%까지 치솟았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밀려나온 퇴직자들과 청년 실업자들이 1t 트럭을 구매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승용차 전체 판매가 줄었지만 오히려 대형 승용차의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보면 자동차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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