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조명시장 방향 제시, 연착륙 여부에 ‘관심 집중’

2018년 새해를 맞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조명업계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LED조명의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일부 기업들이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고 주식시장 진입을 위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하고 주식시장에 안정적인 연착륙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걱정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상장 ‘기대’, 준비는 완료= 현재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말타니, 솔라루체, 선일일렉콤, 소룩스 등 총 4개 기업이다. 4곳은 조명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 생산관리, 사후관리 등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오랜 기간 집중해 왔다.

또 주식 상장을 고려해 외부 회계 감사를 받으며 경영 건전성을 확보해왔고 지속적인 사업이익을 시현하며 성장성도 검증한 상태다. 4곳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인 회사 설립년수와 자기자본, 자본상태, 경영성과, 이익규모 등은 이미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맞춰져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장을 위한 절차로 살펴보면 아직 신규 상장을 위한 요건을 마련하고 공모가를 확인하는 수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상장 절차는 대표 주관 계약 체결 및 회계 감사인을 지정, 신청하면 감사 결과를 통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여부가 판가름된다. 문제가 될 사유가 없다면 상장예비심사가 신청되고 한국거래소는 해당기업이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와 첨부서류를 바탕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하고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일로부터 4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금융위와 상장신청인에게 통보한다.

이후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 승인이 나면 상장신청인과 대표주관사는 주식총액인수 및 모집매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 4곳의 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소룩스다. 소룩스는 국내 민간건설사는 물론 민수시장, 에너지효율화(ESCO)사업 등을 필두로 시장 다각화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상장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말타니와 솔라루체의 경우 오랜 기간 상장을 준비하며 자격 요건은 이미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모가와 시장 상황, 향후 회사 발전 방향 등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조율하는 모양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에도 상장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계획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지만 회사 사정과 시장 동향을 살펴보며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조명 시장에서 회사의 인지도와 제품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타이밍이 되면 상장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명시장 영역 한계에 ‘걱정’=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업역 자체의 한계가 있어, 시장에서 생각하는 ‘상장 대박’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명 시장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볼 수 없고 향후 성장 모멘텀을 살펴봤을 때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조명업체들의 대부분이 관수시장에 집중돼 있다. 이는 곧 정부에서 공급하는 발주 물량이 떨어지면 업계의 성장도 둔화되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며 “또 불법·불량 제품으로 인한 혼탁한 시장 상황,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률 악화, 미래 발전 가능성 미미 등으로 업체와 함께 시장 자체도 저평가받고 있어 공모가가 낮고 투자자가 모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제약과 바이오 종목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시장 호황 등 호재가 겹치며 낮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을 준비하는 조명업체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사업군을 다각화하고 해외 수출과 캐시 카우(Cash Cow) 발굴 등 매력적인 자금 유입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갖고 업역을 유지해 온 입장에서 선두권 업체의 주식 시장 연착륙은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제4차 산업혁명과 IoT와의 융합 등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조명 시장에 건전한 성장을 그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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