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체 7220개소 중 매년 150여개씩 교체 계획
전기적 안정성·시민편익·확장성·경제성 'Up'

영인글로벌 보행안내표지 가로등분전함 통합 전(왼쪽)과 통합 후(오른쪽).
영인글로벌 보행안내표지 가로등분전함 통합 전(왼쪽)과 통합 후(오른쪽).

서울시가 외부에 위치한 보행안내표지판을 활용해 도로조명을 제어하는 ‘보행안내표지 가로등분전함’을 본격적으로 설치한다.

시에 따르면 기존 자립식 가로등분전함에 대한 신규 설치를 제한하고 전체 7220개소 중 매년 150여개씩 보행안내표지 가로등분전함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도로의 조명을 점·소등하는 가로등 분전함은 콘크리트와 철로 된 형태로 보도 위에 세워져 있어 도시미관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는 걷기 편한 행복 거리를 만들기를 위해 ‘인도 10계명’을 발표하고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기존 분전함을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가로등분전함의 외함 디자인과 가림막 등을 설치해봤으나 시설물이 비대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 지중매입 가로등 분전함을 시범설치 운영한 바 지중매입은 지하매설물(전기‧통신‧하수관로 등)로 인한 매설부지 한정 및 KS 안전기준 미확보 등으로 확대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에 시는 보행안내표지 분전함을 4대문 안 청계천로 등에 우선 선정, 전기적 안정성과 시민편익, 확장성, 경제성 등을 검토하고 최종 설치를 확정했다.

국내 최초로 보행안내사인 분전함을 개발한 신용환 영인글로벌 대표는 “서울시 기본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미관을 살리고 제품의 성능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 담당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물로 나오게 됐다”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시는 이전과 철거가 어려웠던 가로등분전함을 보행안내표지판과 병합함에 따라 보행시설을 확충하는 데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그간 관리시설물로 여겨왔던 가로등분전함이 보행자를 위한 편익시설로 통합됨에 따라 보도 위가 정돈되고, 보행안내표지판 설치로 보행자들이 좀 더 편하게 거닐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시설물 통합 등을 통해 보행자를 위한 행복거리 만들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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