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전기, 감전저감 전원장치 현장시연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진행된 감전저감 전원장치 기술시연회에서 신상균 동아전기 사장(오른쪽)이 전기가 흐르는 물 속에 맨손을 집어넣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진행된 감전저감 전원장치 기술시연회에서 신상균 동아전기 사장(오른쪽)이 전기가 흐르는 물 속에 맨손을 집어넣고 있다.

습기나 침수 등에 따른 감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

변압기 제조기업인 동아전기(대표 신상균)는 최근 ‘감전저감 전원장치’ 특허를 획득하고 샘플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감전저감 전원장치는 물속에 전기가 통하더라도 사람이나 동물이 감전되는 정도를 줄이는 기기다.

신상균 동아전기 대표는 “침수 시 누설 전류를 상쇄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전기를 공급받는 모든 전력기기들이 침수나 습기에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허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자속의 양과 방향을 제어해 시설 침수나 사람의 접촉, 누설전류 등에 따른 감전을 저감하는 원리다.

동아전기는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건물에서 국방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시연회에선 220V 통전 상태의 물속에서 헤어드라이기나 전구 등을 작동시키고, 사람이 맨 손을 넣어도 감전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신 대표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실험 데이터 축적과 용량 확대 등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면서 “시범설치와 운용 등을 통해 감전저감 전원장치의 신뢰성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나 전기안전공사 등을 대상으로 시제품에 대한 시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 “기술적 보완작업도 지속해 양산체제를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전기는 가로등이나 변압기, 배전반 등 다양한 전력기기에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군 단체 관계자는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무기고나 철책라인 가로등 등 습기가 인접한 군사시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감전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상자수는 최근 5년간 2800여명에 달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전국에서 감전으로 인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한 피해자수는 284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기간에 감전으로 인한 부상자수는 2707명, 사망자수는 142명이다. 연도별 사상자수도 ▲2012년 571명 ▲2013년 605명 ▲2014년 569명 ▲2015년 558명 ▲2016년 546명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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