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팬서'의 한 장면.
영화 '블랙 팬서'의 한 장면.

지난해는 3년간 외국영화 관객이 가장 많았던 시기다(1060만명 점유율 48.2%).

연말 '강철비'(12월31일 기준 401만명) '신과 함께'(853만명) '1987'(194만명)의 분전이 없었다면, 아마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영화를 본 관객 비율이 50%를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최근 외화들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기술력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한편 더 다양한 소재를 영화 안으로 끌어들이며 한국 관객을 집중 공략 중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대작 외국영화들이 줄줄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극강의 오락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마블의 새 슈퍼 히어로 영화가 개봉을 앞뒀고, 오는 3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 종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들도 한국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한 인상적인 전쟁 영화 한 편도 있다.

◇최강 오락영화...블랙팬서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이 기다리는 작품이 아닐까.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블랙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를 향한 기대감은 개봉 한 달여를 앞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작품은 올해를 통틀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5월4일 개봉)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도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를 본 관객이라면 검은 표범 마스크를 쓴 영웅을 기억할 것이다. 온 몸을 비브라늄(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서 소개된 우주 최강 금속) 갑옷으로 두르고 캡틴 아메리카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 어떤 히어로의 등장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블랙 팬서는 앞으로 마블 영화의 중심 캐릭터로 활약하게 될 거라는 점에서 이번 솔로 영화의 완성도에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액션 시퀀스도 담겨있다. 채드윅 보스먼과 함께 루피타 뇽오·앤디 서키스·마틴 프리먼·다나이 구리라 등이 출연한다. 2월14일 개봉.

◇아카데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올더 머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감독상과 음악상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이 오는 3월 열릴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북미 현지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뛰어난 완성도를 바탕으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 하나 흠이 있다면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 정도다(2300만 달러).

'셰이프 오브 워터'는 독특한 판타지다. 경쟁적 우주 개발이 한창이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미 항공우주 연구 센터에서 일하는 청소부와 괴생명체가 사랑을 나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6년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로 극찬을 이끌어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새 영화를 점도 관심을 끈다. 2월22일 개봉.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올 더 머니'도 아카데미에서 경쟁할 영화다. 미국의 석유 사업가로 세계적인 대부호였던 J 폴 게티(1892~1976)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게티의 손자가 유괴되고 범인이 1700만 달러 몸값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게티가 범인에게 단 한 푼도 돈을 줄 수 없다고 밝힌 이 사건의 내막을 스콧 감독은 거장다운 유려한 연출로 파고든다.미셸 윌리엄스·크리스포터 플러머·마크 월버그·티모시 허튼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2월1일 개봉.

◇토르의 새로운 면모...'12 솔져스'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토르'로만 알았던 관객에게 '12 솔져스'(감독 니콜라이 퓰시)는 헴스워스의 또 다른 매력을 보게 할 작품이다.

영화는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된 군사 작전을 담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2명의 미 특수 부대 요원이 5만명의 적군에 맞서 비밀 작전을 펼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헴스워스는 작전을 이끄는 '미치 넬슨'을 맡았고, 마이클 섀넌·마이클 페냐·트레반트 로즈·윌리엄 피츠너 등이 출연한다. 1월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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