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 의무 달성 어려워 탈퇴 요청...OPEC 감산 규모 축소 등 파장 예상

인도네시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에너지 광물자원부 장관 아칸드라 타하(Arcandra Tahar)는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OPEC 회원국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할 필요가 없고 가격이 경제적인 한 어디서나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혀 OPEC 탈퇴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열린 ‘제171차 OPEC 정기총회’에서 OPEC이 전체 원유 생산량을 3250만bopd 감축하고, 지난해 하루 120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 삭감에 최종합의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OPEC의 초기 오일생산 감축 계획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3만7000bopd의 오일생산 감축의무가 있다. 이 수치는 인도네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감산량 5000bopd의 7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OPEC의 요구가 현지 사정과 맞지 않다고 판단, 회원국 자격 중지를 요청했고, 이번 발언으로 OPEC의 회원국으로 재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OPEC 탈퇴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OPE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원유 순수입국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전반적인 감산 규모가 축소하는 등 파장이 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0년 OPEC이 창설 후 2년 뒤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1990년 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2004년 국내 원유 수요가 생산을 초과해 석유 순수입국이 됐다.

이후 석유 수입국의 입지에서 OPEC과의 의견 마찰과 회원국으로서의 분담금이 정부의 부담으로 다가오자 2008년 말 OPEC 총회에서 회원국의 지위를 유예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2009년 1월 1일부로 OPEC을 탈퇴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OPEC 재가입을 요청, 2015년 12월 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168차 OPEC 정기총회’에서 OPEC 회원국 자격을 재취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