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정신으로 세상을 한번 바라보자. 나는 얼마나 세상에 대해 감사하고 베풀어 왔는가? 덕이란 세상에 대해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덕(德)이란 말을 파자(破子)하면, 얻을 득(得) 마음 심(心) 두 글자를 합한 것이 된다. 한마디로 덕은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려는 소통능력(疏通能力)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한 경험과 지식으로 자신만의 권위를 쌓아 나가고 있다. 우리마음이 권력이나 권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때 덕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덕은 기계화된 사회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에서 나오는 인간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덕(德)으로서 베트남과 소통(疏通)한 지도자 호치민!

2006년 10월 5시간의 비행 끝에 베트남(Vietnam)경제도시 호치민에 도착했다. 내가 베트남에 간 것은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왜 사람의 이름인 호치민 시티로 바뀌어졌는지 궁금해서였다.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간 호치민은 7개 국어를 했던 지도자였다. 나는 수 십 차례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 남부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질문을 해 본적이 있다.

“What do you think of Ho Chi Minh?”(호치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때 들려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Bac ho(박호 : 호 아저씨라는 뜻)였다.

그의 위대한 스피치, 국민과의 소통 중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1960년 초중반 인도차이나전쟁이 한창일 때 호치민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베트남의 유능한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기로 결정한다.

“우리도 총 들고 싸우겠습니다.”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바로 전투다.”

“너희들은 결코 학업을 마치기 전까지 조국에 돌아와선 안 된다. 너희들이 해야 할 사명감은 통일이 된 후 폐허가 된 베트남을 아름다운 나라로 재건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통일 조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력을 길러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쟁 와중에 자국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 교육입국을 강조했던 지도자가 일찍이 있었던가? 역사 속에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호치민은 과감히 실행했고, 그 때 뿌린 씨앗이 베트남경제발전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치민의 리더십은 바로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따뜻하게 품고 아끼고 사랑하는 덕에서 나왔기에 1969년 서거한지 34년이 지나도록 베트남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 외국생활을 통해 서양문물을 접했고, 애국심과 청빈한 생활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덕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 인간적인 지도자였던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가? 쓰는 것이 중요한가?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쓰는 것은 예술이다. 33세 백만장자, 43세 미국최고의 부자, 53세 세계최대의 갑부였지만 2년 후 의사로부터 1년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가 병원복도를 걸어 나올 때 액자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행복하다.’

그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자신을 바라본다. 병원입구를 나오는데 한 간호사가 여성분과 다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제발, 우리 딸 입원 좀 시켜주세요.”

“안됩니다. 병원비를 먼저 갖고 오셔야 되요.”

가까이서 이 모습을 지켜 본 그는 혼자서 생각한다.

“그래도 저분의 딸은 나보다는 더 행복하구나.

나는 전 재산을 준다 해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저 아이는 단지 돈이 없어서 입원하지 못할 뿐이구나.”

그분은 비서를 시켜 아무도 모르게 그 아이의 병원비를 내어 준다. 그리고 얼마 후 신문에 난 기사를 보게 됩니다.

“어떤 천사 같은 분이 제 딸의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린다.

“이게 바로 인생인데...”

그리고 얼마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한 학교인 시카고 대학교를 설립하면서 자신이 번 돈의 10%는 항상 사회에 환원하면서 기술적으로 벌어 예술적으로 쓰면서 세상을 살다 간다.

그의 이름은 바로 미국의 석유재벌이었던 록펠러이다.

1년 시한부가 아닌 43년을 더 살다가면서 그가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아왔지만, 후반기 43년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은 어떨까?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덕으로 소통하는 지도자가 아닐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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