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산둥반도 HVDC로 연결시 수도권 전력공급 안정 기여
한전, 중국 국가전망과 사업개발 MOA 체결

한․중 전력계통 연계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사장직무대행 김시호)은 13일 중국 북경 조어대에서 GEIDCO(글로벌 에너지 연계 개발협력기구) 및 중국국가전망의 경영진,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 전력계통 연계 사업개발’을 위한 MOA( 합의각서)<사진> 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 기간 중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추진된 이날 MOA는 한-중간 전력계통을 연계는 물론, 에너지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활용하기 위해 운영위원회와 공동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추가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주요 의제가 된 한․중 전력계통 연계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0월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030년까지 보하이 해협을 건너는 해저터널 건설과 한·중 간 철도페리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인천에서 중국 산둥반도를 HVDC(초고압직류송전)로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전기학회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당시 인천과 산둥지역을 연결해 전력을 자유롭게 융통 할경우 수도권 부하가 밀집된 우리나라로써는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양국을 HVDC로 연결할 경우 거리가 200km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며, HVDC로 연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 예비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실제 계통연계로 이어질 경우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한중 전력계통 연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은 해외에서 HVDC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선진 반열에 올라있다.

지난 1990년대초 지멘스, ABB 등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자국 내에서 500kV, 800kV는 완벽히 상용화를 마쳤으며 현재 1100kV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29개의 HVDC프로젝트를 운영중에 있으며, 7개 프로젝트를 건설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제주-해남간 HVDC(±180kV) 선로를 1998년부터 운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제주-진도간 HVDC(±250kV) 제2선로를 운전중이며 북당진-고덕간 HVDC(±500kV 1,500MW)를 건설하고 있다. 한중간 전력계통 연계가 실현될 경우 논의만 활발했던 동북아 계통연계도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지난해 중국 국가전망, 일본 소프트뱅트, 러시아 로세티와 4사간 MOU를 체결해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번 MOA를 계기로 빠른 시일 내에 전력계통 연계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중 전력망 연계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전환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동북아시아 전체에 청정에너지 확대는 물론 전력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국가능원국과 포괄적 에너지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로써 수퍼그리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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