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크 2017’서 정부와 산업계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 주장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 지구 평균 농도가 올해 403ppm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후위크 2017’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도 2030년까지 BAU 대비 37%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한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강 이사장은 “현재 신재생발전 비중이 6% 수준인데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에너지 산업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를 접목해 전력 생산과 송전, 소비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가정이나 공장, 빌딩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이날 개최한 기후위크 컨퍼런스가 이같은 고민을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크는 지난 2006년 출범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기후변화 관련 컨퍼런스다. 5~6일 양일간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기후변화 전문가, 산업계가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기후기술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대응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기후변화대응 방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틀간 총 10개 세션이 열렸고 총 21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는 “미래 지식 네트워크 사회에선 기존 에너지 산업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게 아니라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가치있는 에너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는 기업의 생존전략을 제시했다.

첫날 개막식에 참석한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도 축사에서 “테슬라, 소프트뱅크처럼 전기차, 통신회사가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대응한다면 우리 경제가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 시스템과 수요관리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가지고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며 “민간 기업도 국민들이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신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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