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또 안전…열차 안전사고 방지가 제1목표”

“중앙로 사고는 평생 가져가야 할 마음의 짐이죠. 현장에서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열차 운행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현장 담당자들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겐 이미 잊혔을 사고를 끊임없이 반추하는 이가 있다. 자성과 고뇌를 통해 ‘더 안전한’ 미래로 뚜벅뚜벅 향해가는 것. 김상환 대구도시철도공사 처장은 이 쉽지 않은 여정에서 철도인으로서의 책임과 보람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앞서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1호선 화재사고는 ‘대구’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린 대형 참사였다. 인재로 발생한 사고라고는 하지만,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이들의 어깨가 무겁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이 사건은 공교롭게도 대구철도공사가 ‘안전’이라는 제1목표를 설정하는 데 근간이 됐다.

“직원들과 밤샘해 가면서 사고를 수습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그때만큼 뼈저리게 와 닿았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훈련·교육 체계를 강화하는 데 더 공을 들였습니다.”

그가 이토록 안전을 중시하는 데는 한전에서 전기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경험도 밑바탕이 됐다. 고압·특고압 등을 다루는 업무를 수행하며 ‘전기’의 위험성을 가까이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현장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도달하게 됐다.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야만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신규 인력이 많다 보니 직원들이 전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잦았습니다. 특히 전기 분야는 혼자서 작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사는 이러한 안전을 직원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진행하고 있다. 동일 유형 고장 방지를 위해 분기별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고장대책반’, 매년 직원들의 연구과제 중 우수 과제를 선정해 포상하는 ‘기술연구발표회’가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엔 교육 분야를 넘어 현장 시설물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과 고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공사 차원에서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리뉴얼 20’을 준비 중입니다. 분야별 시설개량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성을 제고하자는 게 목표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더 많은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늘 실제상황처럼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 그것이 고객 안전을 확보하는 지름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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