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기술 산업화 포럼’ …케이블.선재.풍력 등 글로벌 초전도 산업 트렌드 ‘조망’

미래 전력·에너지 기술의 ‘꽃’으로 알려져 있는 초전도 기술의 확산과 산업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초전도산업협회(회장 황순철)가 주최하고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회장 유상임)가 후원하는 ‘초전도기술 산업화 포럼’이 16일부터 17일까지 충남 보령시 상화원에서 열렸다.

‘초전도기술의 산업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초전도 관련 기술의 국제 동향을 분석하고, 5년 내 상업화가 예상되는 초전도 응용기술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올해 진행된 다양한 국내외 초전도 사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으며, 올해 12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초전도산업정상회의(ISIS-26)’의 준비를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국내외 초전도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전문가들이 직접 산업화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첫날인 16일에는 초전도 케이블과 초전도 박막선재, 고자기장 자석 등에 대한 산업화 현황이 발표됐다.

먼저 류철휘 LS전선 박사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신갈-흥덕 사업과 함께 미국, 네덜란드, 인도 등의 초전도 케이블 산업화 프로젝트 진행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류 박사는 “초전도케이블 사업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권역으로, 주로 AMSC가 전력회사를 상대로 자사 초전도 케이블 비즈니스 모델인 REG(Resilient Electric Grid)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며 “REG는 배전급 초전도 한류형 케이블을 기존 계통에 삽입하거나 자체 루프망을 구성해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사업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카고의 5개 변전소 간 초전도 배전 환상망을 구축해 계통 연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ComEd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총 4.8km 5회선 AC12kV 62MVA급 삼상동축형 초전도 케이블을 공급 설치하는 사업이다”며 “총 사업비는 1억3000만달러로, 2019년 5월 준공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헌주 서남 박사가 글로벌 초전도 박막선재 시장의 트렌드와 관련 업체들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 박사는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 업체는 세계적으로 10개 이상이 존재한다. 이들 업체의 선재 성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수요자인 기기개발자들에게 납기나 제품의 균일성에 대한 신뢰는 주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인라인(In-line) Q.C. 등을 통한 공정 관리기법 도입으로 장선화와 수율 향상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각 회사의 생산 캐파는 500km를 넘지 않는 준양산 단계”라며 “실제 양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용 서울대 교수는 고자기장 자석 산업화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한 교수는 “기존 고온 초전도 자석이라고 하면 세라믹 코팅으로 충격을 가할 경우 깨지고 이로 인해 과열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비절연(no-insulation)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고자기장 자석의 제조 단가와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관련 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45.5T(테슬라) 고자기장 자석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자기장 자석을 이용한 MRI는 기존보다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고, 영상 판독이 쉬워진다”며 “나아가 고자기장 모터를 이용한 초전도 모터는 자기부상열차, 전기차, 철도, 선박추진, 풍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전도산업협회 총회도 진행됐다. 총회에서는 협회의 올해 사업실적과 결산, 내년도 사업계획, 예산(안) 등이 의결됐다.

협회는 내년 산업계와 교류를 확대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기술·시장 정보 전달을 보다 확대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협회 위상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행사 둘째날인 17일에는 ▲초전도 풍력발전기 및 유도가열로 산업화 현황(박민원 창원대 교수) ▲극저온 냉동기 산업화 현황(염한길 기계연구원 박사) ▲초전도 한류기 산업화 현황(현옥배 파워맥스 박사 ▲초전도 모터 산업화 현황(김호민 제주대 교수) 등에 대한 발표와 회원사 명판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황순철 초전도산업협회장은 “이번 포럼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산업화가 가능한 초전도 분야 기술과 산업화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라며 “아직 국내 초전도산업이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번 포럼이 중요한 전기가 돼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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