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 ESS 사업 경험 바탕, 렌탈 사업도 성공시킬 것”

신재생에너지의 최대 약점은 발전량이 불규칙하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으로 발전이 지속되는 화력발전이나 LNG, 원전에 비해 발전량이 들쭉날쭉하다. 송전망을 관리하는 한전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주파수조정(FR)용 ESS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전이 신재생 연계용 ESS 렌탈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올해 초부터 이 사업을 담당해 시범사업까지 일궈낸 차지한 한전 ESS사업부 차장을 만나 사업 추진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한전이 이번 사업을 하는 이유는?

“신재생발전이 확대되면 그만큼 ESS의 필요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중소 사업자는 수십, 수백억원에 달하는 ESS 구축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한전이 간접적으로 투자비용을 지원하고, 대신 신재생발전 확대로 인한 계통 불안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과의 상생모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렌탈 사업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올해 1월부터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난관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장 힘들었던 건 함께 할 신재생사업자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거의 50곳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에 일일이 연락을 했는데 대부분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 과정에서 도출한 문제를 개선한 덕분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 한전과 탑인프라의 역할은?

“한전은 ESS 투자비용 142억원을 부담하고, 주파수조정(FR)용 사업을 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품질의 ESS를 구축한다. 탑인프라는 ESS를 건설할 부지를 제공하고, 10년간 투자비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면 된다.”

- FR용 ESS 사업은 완전히 종료된 것인가?

“현재로선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ESS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FR용 ESS로 얻을 수 있는 성과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다면 다시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렌탈형 ESS 사업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2014년부터 FR용 ESS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면 관심을 갖는 기업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부터는 공모를 거쳐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신재생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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