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지난 11일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구자열 회장의 평소 스타일대로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생일을 보냈다.

구 회장은 2013년 LS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내실에 집중하며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실현해왔다.

그는 올 초 2017년을 ‘LS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R&D Speed-up’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해 왔다. 현재까지 LS산전 청주사업장, LS-Nikko동제련 울산사업장 등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며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열린 그룹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LS T-Fair 2017’에선 애자일(Agile) 혁신 방식을 강조했다. 표준과 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탈피하자는 것이다.

애자일 혁신 방식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 것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최근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 회장은 “CEO, CTO 등 리더들을 중심으로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해서 민첩하게 실행하라(Think Big, Start Small, Act Fast)’는 디지털 시대의 행동 철학을 실천해 R&D Speed-up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인더스트리 4.0’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LS그룹(회장 구자열)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했다.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분리 독립하며 설립한 회사다.

3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사촌에게 회장직을 계승케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뜻을 함께 했다.

LS그룹은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0조 6826억원, 영업이익 7140억원을 달성했으며, 재계 서열 1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5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세계적 케이블 회사인 LS전선, 스마트에너지 기업인 LS산전, 국내 유일·세계 3대 동제련 기업인 LS-Nikko동제련, 산업 기계 및 부품 분야 글로벌 기업인 LS엠트론, 국내 최초의 전선회사 가온전선, 에너지 서비스 기업 E1과 예스코 등을 두고 있다.

(LS 안양 본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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