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력·자동화 전문기업 ABB는 스웨덴 고틀랜드 섬에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ABB는 섬에 ADMS를 비롯해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10kV의 스마트 변전소 등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고틀랜드섬은 풍력을 비롯한 분산전원의 안정적인 계통병입과 섬 주민들의 에너지 시장 참여에 기여했다.

# 글로벌 에너지관리·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이 운영하는 전력망에 ADMS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에넬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력망 관리 계획과 실행, 시뮬레이션, 분석까지 배전망을 통합 관리해 기존보다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대응할 수 있게 됐다.

분산전원과 온실가스 감축 요구 등으로 복잡해지는 배전망을 보다 지능적·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DMS 개발·도입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존 배전자동화 시스템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배전망을 완벽히 관리하기 위해 한층 진보된 솔루션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복잡화되는 배전망 최적 관리 ‘ADMS’ 확산

배전자동화는 통신장치를 통해 배전설비의 상태·전류전압·고장유무 등을 실시간으로 취득하고, 원격 감시·제어해 정전구간·시간을 축소하는 시스템이다.

평시에는 배전선로의 운전정보를 수집하다, 배전망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개폐기를 원격 조작, 고장구간을 자동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배전자동화 시스템은 화력·원자력 등 대형 발전소를 중심으로 하는 송배전 시스템과 연결된 단방향 계통이었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종 분산전원의 계통 연계와 지능형검침인프라(AMI)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기의 도입으로 복잡해지는 배전망을 기존의 배전자동화시스템으로 관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양방향 계통 관리가 가능한 ADMS의 필요성이 점차 커졌고,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과 솔루션이 개발돼 공급되기 시작했다.

◆ABB·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 ADMS 개발·공급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DMS 관련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개발을 완료, 시장에 널리 공급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전력시장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디지털화(Digit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전기화(Electricity)를 뜻하는 ‘3D+E’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ADMS를 필두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솔루션을 확장해 왔다.

슈나이더의 ADMS는 배전관리와 에너지관리, 전력감시제어, 데이터 수집 등을 하나의 포괄적인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에 통합해 한층 안정적인 제어 기술을 제공한다.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기 위한 SCADA(원격감시제어시스템), 송전 운영을 위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망 복원과 신뢰성 개선을 위한 내장형 OMS(정전관리시스템) 등이 결합돼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한다.

이는 이탈리아의 에넬, 미국의 듀크에너지 등 세계 각국의 전력사에 공급돼 전력망 안정에 활용되고 있다.

장 필립 엘코리(Jean Philippe El Khoury) 슈나이더 에너지사업부 비즈니스 디벨로퍼 아시아 담당은 “슈나이더는 정전 복구와 최소화, 망 최적화, 분산전원·마이크로그리드 대응을 위해 ADMS를 개발, 공급해 왔다”며 “ADMS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력 공급·수요를 자율적으로 조율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ABB도 ADMS 솔루션 ‘네트워크 매니저(Network Manager) ADMS’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네트워크 매니저 ADMS는 배전 센터의 실시간 운영 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감시제어, 네트워크 분석·최적화, 정전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배전망 운영자들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핵심은 SCADA와 네트워크분석·최적화, 정전관리에 DERMS(분산전원관리솔루션)을 더하고, 모든 데이터를 시각화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지원관리, 자산관리, 지리정보관리, AMI를 비롯한 기업 IT 시스템과 연결, 하나의 솔루션으로 전력회사의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제욱 ABB 코리아 상무는 “스마트그리드가 등장한 이후 기존의 SCADA로는 배전망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에 최적화된 DERMS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배전자동화솔루션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복잡한 망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무엇보다 자산의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시각화해 분석해주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통합되는 등 자동화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전, 300억 투입 2020년까지 ADMS 개발

국내에서도 ADMS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 한전은 ‘차세대 배전지능화시스템 개발 과제’를 추진,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ADMS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한전이 개발, 운영하고 있는 배전자동화 시스템 ‘T-DAS’는 분산전원과 ESS, IoT 센서, 인공지능(AI) 등 각종 신사업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 ‘배전계통 모든 신사업 수용·제어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나선 것이다.

한전의 ADMS는 ▲국제표준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분산전원관리, IoT, 빅데이터, AI ▲고장예지, 고장자동복구 응용기술 ▲시스템 연계, 보안성 강화 등을 담은 새로운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특히 기존 단방향 계통을 양방향으로, 사업소 단위 소규모 운영체계를 전국단위로, IoT센서와 분산전원의 원활한 수용을 가능케 하면서 시각화까지 신경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ADMS의 핵심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을 발주, 한전KDN과 애니게이트 컨소시엄이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또한 17일 경기도 의왕시 자재검사처에서 ADMS 개발공간인 ‘ADMS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는 한전과 협력사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ADMS의 핵심이 될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간다.

노일래 한전 배전계획처장은 “차세대 배전지능화시스템은 IoT,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인공지능 전력망 제어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해 설비관리의 패러다임을 기존 정전복구 개념에서 정전예방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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