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회, 시도회 최초로 탁구 대회 개최

“탁구는 언제 또 그렇게 연습했데?”

“원래 이 정도는 다 치는 거 아닌가요? 하하하.”

탁구장 가득히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탁구채를 잡은 선수들의 얼굴마다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모두 표정이 밝긴 매한가지다. 20일 서울 은평구 모처에서 열린 ‘제1회 서울서부회장배 회원 탁구대회’의 풍경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서울시 서부회(회장 김종식)가 시·도회 최초로 개최한 탁구 대회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도 탁구가 대회 종목으로 낙점된 데는 탁구의 뛰어난 접근성이 영향을 끼쳤다.

도심 곳곳에 탁구장이 위치하고 있고, 나이와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어 회원사 간의 화합을 가지기에 적격이라는 게 서부회의 설명이다.

서울시 마포구·서대문구·용산구·은평구 전역의 279개 회원사로 이뤄진 서부회는 여러 시도회 중에서도 다양한 체육활동을 펼치는 시회로 유명하다.

김종식 서부회장은 “체육활동은 함께 땀 흘려 즐기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활동과 차별화된다”며 “우리 시회는 회원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족구·탁구와 같은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화합의 장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김종식 회장을 비롯해 김성태 부회장, 고동형 고도기술 대표, 정학철 광도전기통신공사 대표, 최창배 대광신호공사 대표 등 31개 회원사 대표가 선수로 참여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대진표 추첨부터 선수들 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제비뽑기로 진행된 추첨이긴 하지만 앞서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확인하며 서로 유리한 대진을 가져가기 위한 신경전이 돋보였다.

이어진 본 경기는 더욱 치열했다. 이미 테이블을 빠져나간 공을 치기 위해 몸을 던지는가 하면, 타구마다 기합을 넣어가며 기선제압에 나서는 선수들도 있었다.

어느 정도 최종 대진의 윤곽이 드러나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실력자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저마다 큰 소리로 친한 선수를 응원하거나, 해설까지 곁들여가는 풍경 속엔 웃음꽃이 피어났다.

3시간여의 레이스 끝에 결승전이 치러졌다.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된 주인공은 강동호 케이원일렉트릭 대표와 조민구 성산일렉콘 대표. 두 선수의 대결을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강 대표였다. 승부는 세트 스코어 2 대 2까지 이르는 접전을 펼친 끝에 강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준우승은 조민구 대표, 3위는 박명수 명진건설전기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에 준우승은 조민구 대표, 3위는 박명수 명진건설전기 대표에게 돌아갔다.

뜨거웠던 첫 대회의 열기를 이어 서부회는 이번 대회를 이후에도 생활체육을 통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김종식 회장은 “우리 서부회는 외부에서 ‘드세다’라는 평이 나올 만큼 젊고, 패기가 가득한 게 특징”이라며 “체육활동은 그러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통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대회를 늘려 우리만의 문화를 구축하려 한다”며 “서부회 활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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