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배전전공 임금 최상위권…구직자 러브콜 잇따라
취업률 80% 상회…‘작업자 안전 우선’ 분위기도 주효

높은 임금과 작업환경 개선으로 전기공사 기술자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전 및 배전전공에 대한 임금이 건설업 117개 직종 중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한전이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하는 등 작업자의 안전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기공사 기술자에 대한 구직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건설업 임금단가 순위에 따르면 40만5013원을 기록한 송전활선전공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배전활선전공(38만9223원), 송전전공(37만1019원), 도편수(31만6058원), 배전전공(31만429원) 순이었다. 상위 5위권 안에 전기공사 기술자 4개 직종이 포함됐다.

높은 임금은 취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실제 전기공사 기술자를 양성하는 직업훈련기관의 모집률과 취업률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반영되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 전기공사인력개발원에 따르면 교육과정 모집률이 약 3대1에 달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도 약 83%에 달한다. 또 한국전기교육원(원장 김만회)도 지난해 입학인원 339명, 취업인원 265명으로 7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직업훈련기관 4801곳의 평균 취업률 4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전이 지난해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하면서 ‘위험하다’는 막연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요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하고 스마트스틱공법 등 전력선을 직접 만지지 않는 시공방법을 채택했다. 한전이 전국적으로 배포한 ‘배전전기원 홍보영상’에도 “언론에 알려진 감전이나 추락사고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서두르는 마음이 앞서 발생한 것”이라며 “작업자의 안전을 방해하는 공법은 과감히 폐지 또는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공사 기술자의 정년이 타 직종에 비해 긴 것도 직업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공사 기술자의 정년은 송전 및 변전전공 만 65세, 배전전공 만 62세로 일반적인 정년 개념인 60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여러 차례 특강을 펼친 경험이 있는 김갑상 전기공사협회 부산시회장은 “전기공사 기술자는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군이 분명하다”며 “공법에 대한 전문지식과 작업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 시기만 잘 견디면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와 달리 시공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감전이나 추락사고도 드문 상황”이라며 “더 많은 청년들이 전기공사업계에서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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