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를 상대로 중국산 불량조명을 LED조명이라 속여 판매해 온 조명업체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최근 사기 혐의로 중랑구 소재의 조명업체대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부터 전국의 모텔·노래방 등을 돌며 영세 자영업자 1000여명에게 중국산 불량 조명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LED 조명이라 속이고 교체 계약을 맺어왔다.

A씨는 자영업자들에게 “정부 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LED 조명으로 교체하면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업자들에게는 “할부금 이자를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준다”고 속여 36개월 할부 대출을 권유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속아 불량조명을 구입한 피해자는 제주도를 비롯해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업체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 정도의 조명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씨로부터 구입한 조명은 3개월이 지나면서 고장나는 등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사기 행각은 피해자 중 한 명이 국민신문고에 관련 민원을 제출해 경찰이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하면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한 피해자들을 통해 추가 피해자들을 파악 중”이라며 “A씨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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