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부겸 행자부 장관 현장 방문....전력관제 기능 경인지사로 이관

22일 오후 주요 전력관제를 운용하는 중부지사 상황실 내 컴퓨터 등 주요 시설에 당시 밀려든 토사가 쌓여 있다.
22일 오후 주요 전력관제를 운용하는 중부지사 상황실 내 컴퓨터 등 주요 시설에 당시 밀려든 토사가 쌓여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154kV 송전선 관리와 비상시 국내 전력관제를 총괄 운용하는 충남 천안의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가 지난 16일 천안지역에 최고 253mm가 내린 집중호우로 기능이 완전 마비됐다.

피해 액수만도 3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집중호우로 천안 은석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전력거래소 중부지사를 덮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폭 20m 계곡이 1km 이상 생겨났다.

현재 전력거래소 중부지사에는 3공수 특전여단 대원들이 지하 전력관제센터 토사를 제거하는 등 피해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력관제 기능을 복구하는 데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중부지사의 전력관제 기능을 경기도 의왕에 있는 경인지사로 재빨리 이관했다.

이번 중부지사의 기능마비에 따라 경인지사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서울에서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수도권의 전력계통 운영을 위해 경인지사를 신설했다. 하지만 국회는 국정감사에서 천안에 후비급전소가 있는 상황에서 경인지사 신설은 불필요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전력거래소가 수도권의 송·변전설비 관제를 위해 신설한 경인지사가 불필요한 예산낭비라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현재 경인지사는 전력관제 설비는 그대로 놔둔채 교육과 회의 장소 등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한편 22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박찬우 국회의원, 구본영 천안시장 등은 전력거래소 중부지사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을 격려했다. 천안시의회는 천안시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행자부 장관에 건의했다.

2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의 전력거래소 중부지사를 방문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 두 번째)에게 양재석 중부지사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이 피해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의 전력거래소 중부지사를 방문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 두 번째)에게 양재석 중부지사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이 피해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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