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해건협 등 4개 단체와 ‘해외건설 중소기업 CEO 간담회’

20일 열린 해외건설 중소기업 CEO 간담회에 참석한 전기공사협회와 4개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열린 해외건설 중소기업 CEO 간담회에 참석한 전기공사협회와 4개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문시공업계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겪는 애로를 공유하고 해소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한국소방시설협회와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해외건설협회 등 4개 기관과 공동으로 ‘해외건설 중소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성래 전기공사협회 해외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들과 4개 기관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급변하는 해외건설 시장여건 속에서 전문시공업계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해외건설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에 대해 경청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장개척 기업활동 지원사업과 현장훈련(OJT) 지원사업 등 제도를 중소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정보 부족 문제 해결해야= 이번 간담회에 참가한 4개 기관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애로를 주로 토로했다.

각 국가별로 발주처 혹은 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또 중소기업이 국가별 문화나 입찰제도, 노동법 등에 대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들의 경우 진출을 원하는 국가의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시장 전문가나 변호사 등을 자체적으로 보유해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해외 건설 사업에 뛰어드는 것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보증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중소기업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정보 부족에만 있지 않았다.

부족한 신용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 해외시장 진출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막상 해외사업을 수주하려고 해도 계약과정에서 보증이 되지 않아서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사업에 진출하려면 우선 보증서가 필요한데, 사실상 중소기업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해외건설협회가 적극적으로 제도개선에 나서 중소 전문시공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 협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바란다. 연중 상시로 해외시장 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와 해외시장 시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전문시공기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단체별로 힘을 합쳐서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자”고 답했다.

◆정당한 사업 수행 기반도 필요해= 전문시공업계가 사실상 건설 대기업들의 하청 업체로 전락해 제대로 된 건설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한 참가자는 “해외공사를 하면 증소 전문시공업체는 망한다”라는 풍문이 업계에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대기업이 수주한 사업의 하청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잦은데, 최저가로 사업을 수행해야 해 원도급의 60% 정도에 공사를 하는 일이 많다는 게 이 참가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처음부터 컨소시엄에 중소기업을 포함토록 함으로써, 제대로 된 공사환경을 만드는 한편 중소 전문시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유도할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DCF 사업 등을 수행할 때 중소기업을 반드시 컨소시엄에 포함케 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전문시공업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4개 단체는 민간 건설업계의 공정한 발주제도 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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