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통신(대표 오치환)이 국내 최초로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 광섬유 모재 제조업체 대한광통신은 18일 의료용 측면발광형 광섬유 프로브(FOP;Fiber Optic Probe)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한광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프로브는 ‘제4의 암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광역학 치료(PDT;Photodynamic Therapy)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광역학 치료는 첨단에서 빛을 내는 광섬유를 인체 내부 장기에 직접 삽입해 암세포만 표적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요법 등 기존 치료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주위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를 활용한 광역학 시술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치료 효과를 증대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대한광통신은 동성제약과 함께 광역학치료에 사용되는 광섬유 프로브를 연구개발해 국내 대형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진행해왔으며, 임상에서 그 효과가 꾸준히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특히 췌장암 치료에 특화됐다. 췌장은 인체 속에서 광섬유가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기존 의료용 광섬유보다 유연성과 탄성이 높고 우수한 조사효율을 갖도록 개발됐다. 또 기존 외산 제품과 달리 측면 발광부 길이를 용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 넓은 반경으로 레이저를 종양에 조사 가능하다.

췌장암은 발병 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 질환으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25%에 불과하며 매년 국내에서 8만여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과적 시술이 어려운 분야에 강점을 지닌 광역학 치료가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췌장암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의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광통신의 설명이다.

현재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90억원에 달한다. 대한광통신의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GMP) 및 품목 허가를 시작으로 의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췌장암 치료용 광섬유 프로브의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종양의 형태 및 크기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브를 개발하고, 해외 판매허가 추진을 통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부가가치가 높아 향후 대한광통신의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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