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지중화 등 주민들과 상호 신뢰 속 적기준공 ‘순항’

345kV 창원변전소 건설사업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창원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근지역(김해, 함안지역)에서 전력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창원시 웅남동에 345kV 변전소를 건설, 삼천포화력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인근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하기 위한 사업이다.

창원변전소는 345kV 옥외 변전소로서 주변압기 3대와 345kV 송전선로 4회선과 154kV 송전선로 10회선으로 전력계통을 구성하고 있으며, 총 공사비는 약 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창원변전소는 현재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11월 가압을 목표로 하고 있다. 345kV 창원변전소는 2007년에 변전소 건설 부지를 확정하고 2011년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부터 변전소 건설반대 집단민원에 봉착해 약 4년에 걸친 지역주민과 대화를 통한 민원해결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2015년에 조환익 한전 사장이 참석해 지역주민과 상생의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이듬해 2016년 주민대표와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전력공급 계통측면에서 창원변전소는 창원국가산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창원국가산단은 현재 김해와 함안지역에 있는 345kV 변전소에서 전력을 우회해 공급받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인근 지역의 부하공급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태이고, 낙뢰 등 전력설비 고장이 발생하면 창원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창원변전소의 적기준공은 전력수급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창원지역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민원해결, 적기 사업준공 기반 다져

한전 남부건설본부(본부장 박재호)가 창원변전소 건설과정에서 역점을 둔 것은 민원해결이다.

밀양 및 청도 송전탑 민원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집단민원 발생부터 선제적인 대응과 외부세력 개입 배제를 통한 지역주민-한전간 상시 대화채널을 확보해 평화적인 갈등 해결을 도모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입지선정 단계에서 부터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주민 설명회와 ‘건설사업 홍보관 운영’ 등 적극적인 건설사업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대화하면서 물리적 충돌없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합의에 이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변전소가 들어서는 창원시 웅남동은 혐오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지역주민의 불만이 팽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입장에서 생각하고 같이 공감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었다.

남부건설본부는 지역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전력설비를 건설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을에서 볼 때 경관개선이 되도록 송전선로를 정비하자는 대안을 찾게 됐고 창원-월림간 송전선로 지중화 방안을 수립, 민원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한전 직원을 믿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보면서 점차 이해하고 따뜻하게 배려해 줬다”며“ 상호간의 신뢰회복 바탕 아래 창원변전소를 적기에 준공할 수 있다는 것은 한전인으로써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박재호 한전 남부건설본부장

- 전력설비 건설과정에서 민원은 가장 어려움 부분중 하나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전력설비 건설은 사업을 확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집단민원에 직면해 힘든 민원해결 과정과 물리적 마찰 등 크나큰 갈등을 겪으며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현명하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예방 위주의 갈등 대응체계를 구축,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사항 및 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토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력설비 건설분야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한 가운데 권역별 전력설비건설 정책자문위원회를 운영중이며, 전사 최초로 건설예정 지역에 대해서는 착수단계 부터 준공단계까지 주민참여형 개방형통합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 건설 예정지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창원 북면지역에 전사 최초로 ‘전기 사랑방’을 운영해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진정성있는 대화를 통한 상호간 신뢰구축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건설예정지역에 대한 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에는 154kV 북면분기T/L과 154kV 구룡-가야T/L 건설사업 경과지인 함안지역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저소득 다문화가정 단원들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함안군 지역 축제 행사장 지원 봉사활동 및 특산품 구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2019년 4월 가압목표로 추진중인 154kV 장안분기T/L 건설사업의 경우 건설사업 준비단계에서 지역주민과 합의점을 도출하고 송전선로 건설사업 상호협조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남부건설본부는 앞으로도 전력설비 건설과정에서 이해 관계자와 갈등 해결을 위해 ‘소통과 신뢰’ 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한전은 지난해부터 에너지신사업 진출․ 확대를 통해 신에너지시대 주도를 위해 전사적으로‘業의 변화’ 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남부건설본부에서는 금년도 건설분야 특화사업으로‘Big Data 기반 미래형변전소 구축 모델 개발’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멀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인공지능형 전력설비 도입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변전소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는 건설 단계에서 부터 관리가 필요한 원시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초기 데이터 확보 모델을 개발하고 변전소 건설시 지반, 구조물 및 전력설비의 상태진단과 트렌드 분석이 가능하도록 빅데이터에 기반하는 미래형 변전소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금년에는 건설초기 데이터확보 시스템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이를 시스템화해 기존 설비운영 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시범적용이 가능토록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변전소 건설 당시부터 추적관리 된 데이터를 빅 데이터화해 활용함으로써 지반, 구조물의 이상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력설비의 상태변화 분석을 통한 고장예지가 가능한 미래형변전소를 건설, 설비운영 효율성 제고와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한전 남부건설본부는

한전 남부건설본부(본부장 박재호)는 부산·대구·울산 3개 광역시와 경상남·북도지역의 전력설비 건설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소다. 남부건설본부의 지역적 특징으로는 고리·월성·울진등 원자력발전소의 76%가 관내에 있고, 울산·하동·삼천포 등 대단위 화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부하도 밀집돼 울산·구미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직거래고객 비중이 전국 대비 38%로 가장 높다. 주요사업을 보면 2017년 준공사업 건수는 총 63건으로 전년 34건 대비 85% 증가했다. 그 중 발전소 스위치야드, 345kV 변전소 건설 등 고위험 계통설비 보강사업이 급증했으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하계·동계 부하대비 건설사업도 많아졌다. 현재 진행중인 계속사업과 입지선정 등 준비사업까지 감안하면 무려 208개 사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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