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전기학회, ‘IPST 2017’(전력계통 과도현상 국제 컨퍼런스) 개최

전력계통 과도현상을 주제로 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 'IPST 2017'이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300명이 넘는 전력계통 전문가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첫날 진행된 기술 세션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이 발표내용을 경청하는 모습.
전력계통 과도현상을 주제로 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 'IPST 2017'이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300명이 넘는 전력계통 전문가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첫날 진행된 기술 세션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이 발표내용을 경청하는 모습.

전력계통 과도현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성균관대학교와 대한전기학회(회장 박준호)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IPST(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wer Systems Transients) 2017’을 개최하고, 전력계통 과도현상 연구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과도현상은 전기 회로나 기계적인 운동계에서 입력이 갑자기 변화했을 때 즉시 새로운 정상 상태로 안정되는 일없이 어떤 시간, 경과적인 변동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전력계통 과도현상은 뇌서지나 개폐, 스위치 온 오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IPST는 이 같은 전력계통 과도현상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로 199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1회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2년에 한번씩 대륙을 옮기며 순회 개최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았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계통 과도현상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매회 30여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를 지향하기 위해 구두 발표 논문만을 접수하며, 발표 논문 수를 최대 150여편으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230편이 넘는 논문이 제출됐지만, 실제 발표된 논문은 124편으로 100여편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뇌서지나 변전·배전·송전·발전 등 전통적인 전력계통 과도현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논문이 발표돼 해당 분야에 대한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산전원 등의 에너지신산업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산업 분야의 과도현상에 대한 연구가 폭넓게 다뤄져 미래 전력산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에 따라 학술대회 참석 인원도 300명을 훌쩍 뛰어넘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학술대회 첫날 진행된 기조강연에서는 배성환 한전 전력연구원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력산업의 환경변화와 한국전력공사 업무 추진 방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배성환 원장은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한 탄소배출권 문제와 전력수요 감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반대 움직임, 분산자원화, 이종산업간 융합 신산업 등장 등 전력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해 조망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그리드와 저탄소 녹색섬, 전기차 충전 시스템, 차세대 배전관리시스템(ADMS;Advanced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AI 등을 활용한 발전소 고장 예측 시스템 등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3박4일에 걸쳐 글로벌 전문가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기술 세션이 이어졌다.

아울러 한전 인재개발원과 한국가구박물관 등을 순회하는 기술투어가 이어져, 국내 전력산업의 현황을 알아보고, 한국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스튜돈트 페이퍼 어워드(Student Paper Award)’가 신설돼 학생들이 논문을 발표하고, 우수 논문을 시상하는 자리가 마지막날인 29일 진행됐다.

한편 전력계통 과도현상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도 운영됐다.

이 자리에는 RTDS, 매니토바 HVDC 리서치센터, OPAL-RT, EMTP-RV 등 세계 최정상급의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 제품과 기술을 홍보했다.

이와 관련 RTDS는 발전·변전·배전 등 전력계통 시뮬레이터를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매니토바 HVDC 리서치센터는 디자인·시뮬레이터·시행 솔루션 PSCAD를, OPAL-RT와 EMTP-RV는 는 전력망·전력전자용 실시간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각각 소개했다.

(인터뷰)김철환 성균관대 교수

“IPST는 세계 최고의 전력시스템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전력계통 과도현상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과 신기술, 미래 개발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의하는 국제학술대회입니다. IPST를 대한민국 수도에 유치함으로써, 국내 전력회사와 전력분야 전문가들에게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의견·정보를 교환하고, 친교를 나누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IPST 2017 행사를 주관한 김철환 성균관대 교수는 “행사에는 세계 최고의 전력회사와 중전기기 업체, 대학교, 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며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교류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IPST 2017 스티어링 커미티(Steering Committee)와 테크니컬 커미티(Technical Committee) 구성멤버는 전력계통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IEEE의 펠로우 멤버(Fellow Member), 영국 전기학회(IET)의 IET 펠로우 멤버뿐 아니라 다수의 관련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심사위원과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요. 세계 최고의 학술대회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구두 발표논문만을 접수하고, 발표 논문 수도 150여편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학술대회 논문발표 자체도 결코 수월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 논문 발표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논문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얘기가 되죠. 또한 발표 논문의 10~20%가 SCI에 등재된다는 점도 주목받을 만 합니다. 그만큼 학술대회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죠.”

김 교수는 특히 “IPST 개최국을 제외한 나라의 심사위원들이 논문을 평가하고 심사 위원들을 일정 기간마다 교체하고 있다”며 “학술대회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이런 장치들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전통적인 전력계통 과도현상에 대한 연구 성과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분산전원, 마이크로그리드, HVDC 등 융합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 논문이 많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전력산업의 흐름과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어 “또 학생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기 위해 ‘스튜던트 페이퍼 어워드(Student Paper Award)’를 새롭게 만든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학생들이 논문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논문을 선정, 마지막날 심사하는 행사에요.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들이 경험과 역량을 쌓고, 뛰어난 전력계통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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