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영동소방서 공동 실험 결과

전력 사용량에 발맞춰 변압기의 용량을 증설하지 않으면 과부하에 따른 폭발 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어컨 사용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낡은 변압기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지도교수 조동욱)과 영동소방서 이범주 화재조사관은 지난 3월 LS산전 청주2공장에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실험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5월 29일 밝혔다.

실험 결과 정격부하에서는 12시간 가동해도 변압기의 평균 온도는 61.6도로 허용한계온도(변압기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온도) 73.5도보다 10도 이상 낮았다.

하지만 과부하 상태에서는 단 1시간 가동했는데도 10% 과부하에서는 77.3도로 허용온도(73.7도)를 3.6도 초과했고, 20% 과부하에서는 84.3도로 허용온도(72.1도)를 12.2도나 초과해 폭발 화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변압기의 적정부하율은 정격용량의 60~80%다. 최대 전력 소모량이 100kW인 건물은 125kW 변압기를 설치한다.

문제는 변압기를 설치했을 때보다 최대 전력 소모량이 증가할 때다.

처음엔 최대 전력 소모량이 100kW였던 건물의 최대 전력 소모량이 부하의 증가로 120kW가 됐다면 변압기 용량도 150kW로 증설해야 안전하다.

이번 실험 결과는 만약 용량 증설이 되지 않으면 과부하가 계속해서 발생해 변압기의 절연이 파괴되고 폭발 화재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조동욱 교수는 “LS산전·전기안전공사와 협업해 실제 사용되는 고압 변압기에 100%~120%까지의 과부하를 부여하는 변압기 비파괴 폭발 화재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며 “실험 결과 변압기 부하율 증가에 따른 변압기 온도상승이 나타났고, 만약 노후 변압기에 과부하가 발생하면 훨씬 더 폭발(소손)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아파트의 노후 변압기는 전기·소방·지자체 간 안전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안전진단을 진행해야 한다”며 ‘노후 아파트뿐만 아니라 공장 등에 설치된 노후 변압기 역시 적절한 교체가 이뤄지도록 변압기 시설 개선을 강제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변압기 폭발 화재 건수는 6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8건으로 무려 35%나 급증했다. 지난해 변압기 폭발 화재는 여름(29건)과 겨울(23건)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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