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저가수주 여파 ‘알맹이 없는 성장’ 수두룩

<전력기자재>

지난 1분기 전기계 상장 제조업체들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정작 내실은 부족한 허울뿐인 성장을 기록했다.

◆중전 빅3 ‘부진’…LS산전 ‘선방’

전기계를 리딩하는 ‘중전 빅3’도 사정은 좋지 않았다.

LS산전을 제외한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과 효성 중공업PG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분기 매출 4587억원, 영업익 43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9%, –27.2% 감소했다.

효성 중공업PG도 매출은 –9.9%, 영업익은 –45.8% 급감한 4883억원, 2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판매이월로 전력분야 매출·영업익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LS산전은 중전 빅3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LS산전은 1분기 매출 5594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선업 수익성 악화…全기업 영업익 축소

전선업계도 수익성이 나빠졌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전기동 시세가 올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선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으로 저가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다.

가온전선과 일진전기, 대한전선, 대원전선, LS전선아시아 등 상장 전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가온전선은 55억원에서 31억원으로, 대한전선은 85억원에서 5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원전선과 LS전선아시아도 각각 26억원에서 22억원으로, 52억원에서 49억원으로 영업익이 축소됐다.

일진전기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동기와 같이 적자를 지속했다.

광섬유·케이블 기업 대한광통신은 전년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급상승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中企 70% 수익성 저하

전력기자재 중소 제조사들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분석 대상 13개사 중 8개 업체는 매출이 늘었지만, 광명전기, 선도전기, 서전기전, 제룡전기, 제룡산업, 누리텔레콤, 피에스텍, 보성파워텍, 지엔씨에너지 등 9개사는 영업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전기전, 제룡전기, 누리텔레콤, 보성파워텍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전기전과 제룡산업, 누리텔레콤, 보성파워텍, 지엔씨에너지 등 5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조명, 대부분 개선된 성적표

조명업계는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장 조명기업 8개 중 6개 업체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호전기는 지난 1분기 매출 1013억원, 영업익 41억원을 기록하며 조직 쇄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43억원, 32억원 늘어나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서울반도체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234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17억원이 늘어 25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72억원에서 2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LED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LED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자동차 조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룩스는 238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삼진엘앤디는 58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코콤은 226억원에서 323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우리조명은 매출이 4740억원에서 4009억원으로, 영업이익도 27억원에서 –1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공기업>

에너지공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동소이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한전은 올해 1분기 1조46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조605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다. 누진제 개편의 여파로 전기판매수익이 2400억원 가량 줄었고, 국제에너지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9% 상승하면서 연료비 지출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전가동률이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전력구입비가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4% 감소한 15조146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87억원으로 5.3% 줄었다. 연료비 하락폭(4.3%)에 비해 열 요금의 하락폭(11.6%)이 더 커지면서 열 사업 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다만 전력사업은 SMP 상승으로 용량요금이 kWh당 7.1원에서 9.3원으로 인상되면서 지난해보다 17.8% 증가한 6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가스공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6% 떨어진 7조718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862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8941억원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하락은 판매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스공사측은 해외사업 활성화, 투자보수액 증가, 잔여 미수금 회수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KPS는 상장에너지공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매출 2726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36.6%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1분기에 수익성 높은 원전 관련 매출이 증가했고, 국내 설비용량 증가로 발전정비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신재생에너지>

기사내용 신재생에너지업계는 태양광과 풍력 전문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중국 수요의 정체와 그에 따른 재고 증가로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떨어진 데 이어 공급과잉으로 해외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하면서 태양광 관련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성이엔지는 합병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상승했지만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파루도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며 67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영업손실도 44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는 웨이퍼 사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에 성공했다. 잉곳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에는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풍력대표기업인 유니슨은 매출 32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9%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착공한 영광풍력발전단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동국S&C도 전년동기대비 약 14% 상승한 10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1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건설>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 사업장 손실 감소가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대규모 잠재부실을 털어낸 대우건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이 2조71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820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건설 역시 1분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신규 수주 1조94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3% 늘었다. 분기별로는 2012년 2분기(12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10억원, 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3%, 11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림산업도 영업이익이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1% 늘어난 2조5114억원, 당기순이익은 382% 증가한 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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