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상영 8분만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에 휩싸였다.

'옥자'는 19일 오전(현지 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문제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이 작품의 투자·제작·배급을 맡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로고가 화면에 뜨자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온 것이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도 박수·야유 등 소란이 끊이지 않자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 시작 8분 만에 상영을 중단했다.

이번 소동은 '옥자'를 둘러싸고 영화제 개막 전부터 논란이 됐던 '넷플릭스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칸영화제는 올해 최초로 인터넷 배급 방식의 영화 두 편('옥자'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을 경쟁 부문에 초청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프랑스 극장협회(FNCF)를 중심으로 프랑스 영화계가 이에 반발하면서 영화제 측은 "내년부터 인터넷 배급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사태'는 전날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는 건 엄청난 모순"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옥자'를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발언해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옥자'는 상영 중단 10분 뒤 다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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