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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수해 ‘꼼짝마’…서울 서초구 홍수는 우리가 예방한다
정부, 이달 15일부터 5개월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지정
취약시설・배수펌프장 전기・기계시설 집중 점검 등 수해예방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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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반포빗물펌프장에서 정황석 주무관(왼쪽부터), 문동하 기전팀장, 김봉호 주무관이 배수펌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여름철 평균기온과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멀쩡하던 날씨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 마치 아열대의 국지성 호우인 ‘스콜’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매년 2~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등 여름철 풍수해 위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해 풍수해에 대비한다. 이 기간에 비가 오면 안전관리자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전국지자체들과 관련 공공기관들은 2월부터 여름을 준비한다.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취약시설과 배수펌프장의 전기·기계시설을 집중 점검하는 등 수해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서초구청 물관리과, 수방시설물 집중 점검으로 올 여름 ‘오케이’
그 중 서울 서초구는 강남구·관악구와 비교해 지대가 낮아 호우 피해가 큰 지역에 속한다.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 면적은 늘어 빗물의 지하 침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매년 장마철이면 방배, 서초, 양재, 잠원동 등은 고질적인 물난리를 겪는 곳이다. 100년만의 폭우가 쏟아졌던 2011년 7월에는 강남이 물바다로 변했고,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서초구 물관리과(과장 김장희)는 올 여름 ‘풍수해 없는 서초구’를 모토로 전기안전공사, 전기기술인협회, 수방설비 제작사와 합동으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구내 수방시설물을 정밀 진단했다.
대표적인 수방시설물은 빗물펌프장이다. 빗물펌프장은 집중호우 때 자연방류가 되지 않는 하천변 저지대 지역의 빗물을 모아 강제로 하천으로 배수하는 시설이다.
김장희 서초구청 물관리과 과장은 “2010년과 2011년에 발생한 이례적 폭우도 빗물펌프장이 정상 가동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서초구는 5월말까지 노후된 시설물에 대해 5억8800만원을 투자해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에는 7개의 빗물펌프장이 있는데 총 45대의 펌프와 35개의 수문설비가 있다. 그 외에도 수배전반, 감시·제어설비, 변압기, 모터펌프, 제진기 등 펌프장에 딸린 각종 전기·기계설비만 해도 다양하다.
서초구청 물관리과 기전팀(팀장 문동하)은 이들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와 노후 설비의 절연저항, 보호계전기의 이상 유무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반포빗물펌프장, 저지대 서초구의 ‘심장’…비오면 24시간 비상체제 ‘돌입’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반포빗물펌프장이다. 총 17대의 펌프가 설치돼 있고, 침수 우려가 높은 지역이니만큼 펌프 가동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5~10월 동안 보통 40일 가량 펌프가 가동한다.
비만 오면 이곳은 전쟁터로 변한다.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인근 고속터미널역을 비롯해 강남역, 사당역 등 지하철역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반포동과 잠원동, 서초4동 일부는 교통 혼잡에 시달려야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반포빗물펌프장에는 정황석·김봉호 서초구청 주무관 등 베테랑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펌프장의 정상 작동을 위해 한시도 눈을 뗄 틈이 없다.
정황석 주무관은 “비가 오거나 기상예보가 있을 경우 친인척 경조사는 물론 부모 제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며 “말 그대로 ‘비와의 전쟁’이며, 군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악취 등을 이유로 빗물펌프장을 혐오시설로 기피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선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며 서초구 일대를 홍수로부터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정 주무관은 “어쩔 때는 펌프가 오작동하는 악몽을 꿀 때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펌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강우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강수위는 펌프장 가동을 위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바로 경계태세로 돌입한다. 빗물펌프장은 도심 하수관로를 통해 흘러들어온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인근 반포천, 사당천, 양재천 등으로 방류하는 역할을 한다. 간단한 원리지만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있는 셈이다.
작성 : 2017년 05월 16일(화) 13:18
게시 : 2017년 05월 17일(수) 17:49


이석희 기자 xixi@electimes.com        이석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미니 인터뷰)문동하 서초구청 물관리과 기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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