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사직서를 문체부에 전달했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열린 '2017년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도에도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실행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위는 문화예술인과 문화단체의 정부 지원을 심의, 결정하는 곳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출신인 박 위원장은 2015년 6월 취임했다. 3년 임기 중 약 1년이 남았다.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문화예술지원 기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세훈(53) 영화진흥위원장 역시 지난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영진위 내부 게시판에 사퇴의 변을 남겼다.

그는 "우리 영화계에 불합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점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임직원을 대표해 국민과 영화인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썼다.

2014년 1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예술영화지원사업 편파 지원 시비, 블랙리스트 협조 의혹 등을 받으며 영화인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2월 영화인 직능단체 8곳은 김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역시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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