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집단지성 활용, 4차 혁명 선도기술 개발해야”
전기진흥회, 11~12일 제주서 전기산업 R&D 워크숍 개최

“고부가가치 기술제품을 제외하면 결국 최종 수요를 확보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원천기술 개발이 부족하고 중국산 저가부품의 의존도가 높은 현실은 전기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송변전 설비와 관련된 기자재 기술로드맵을 계기로 전력에너지 분야도 4차 산업혁명을 적극 대응해야 한다.”

11~12일 제주도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17 전기산업 R&D 워크숍’에서 쏟아진 말이다.

이번 워크숍은 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가 전기산업의 R&D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 연구개발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 참석한 약 50명의 전기계 산·학·연 R&D 전문가들은 업계의 기술적 현안과 미래 R&D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올 들어 전기산업 수출은 국제유가 회복세가 더디면서 미주·중동지역의 전력용 기기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동기, 교류발전기 등 산업용 기기도 아시아, 미주, 유럽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진흥회에 따르면, 1분기 전기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축소된 28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도 28억3900만달러에서 26억6100만달러로 6.3%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2015년 1월 이후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던 우리나라 수출이 올들어 매월 10% 이상 성장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산업 수출은 소외감이 느껴질 만큼 부진한 모습이다.

워크숍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기산업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한 R&D 청사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전 기술기획처 하동혁 기술전략실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한전은 전력에너지를 융합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주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은 디지털 전환과 집중,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 국민편익과 에코시스템(ecosystem) 확보 등 3개 부문별 9대 전략과제에 2020년까지 76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국내 산학연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전기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성진 동아대 교수는 “국내외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일관되고 전략적인 송변전설비 기자재 기술로드맵이 필요하다”면서 “산·학·연·수요처의 효율적인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R&D의 상용화 및 로드맵 도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전기산업진흥회 송양회 부회장은 “올해 처음 열린 전기산업 R&D 워크숍을 앞으로 ‘전기산업 미래발전 R&D포럼’으로 확대, 육성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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