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전기자전거 7종 주행성능.무게.기능 등 비교

전기자전거 보급을 가로막고 있던 자전거도로 통행 문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전기자전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기존에는 전기자전거의 자전거도로 통행을 금지했지만 내년 3월 22일 이를 허용하는 관련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012년 3200만대에서 2015년 4000만대로 증가했다. 특히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이나 교통체증이 심각한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한번 충전으로 약 80~100km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비용도 저렴하다.

반면 국내에선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5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 수는 약 1만 7000대에 그치고 있다. 전국 자전거 보유 대수가 약 1126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앞서 밝힌 것처럼 전기자전거를 구매해도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는 요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내년 3월부터는 안전요건(최고속도 25km/h 미만, 총중량 30kg 미만의 페달보조방식)을 충족하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있게 관련법이 개정되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일반 대중의 전기자전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어떤 제품이 있는지 정보도 많지 않다. 우선 전기자전거는 구동 방식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페달에 힘을 실어주는 페달릭 방식과 페달을 밟지 않고 레버만 당겨도 달릴 수 있는 스로틀 방식이다.

최근에는 페달릭과 스로틀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제동할 때나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제동을 동력으로 바꾸는 기술) 충전이 가능한 모델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까. 최근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국내 판매 중인 전기자전거 7종을 대상으로 주행거리, 주행 편의성, 안전성, 배터리 안전성, 차체 품질, 겉모양·구조 등 주요 품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 그 결과 각 전기자전거의 주행거리는 제품에 따라 최대 약 1.9배나 차이가 났고, 안전성면에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우선 페달릭 방식에선 앰아이피테크(APOLLO MARS M3) 제품이 111km를 주행해 7개 제품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나머지 제품들도 90~100km를 주행해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게이트비젼(YUNBIKE C1) 제품만 60km에 그쳤다.

스로틀 방식에선 알톤스포츠(CITY) 제품이 42km를 주행해 5개 제품 중 가장 길었고, 게이트비젼(YUNBIKE C1) 제품은 27km 주행해 가장 짧았다.

주행거리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게이트비전 제품의 배터리 용량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대신 무게는 15.5kg으로 가장 가벼웠다. 주행거리가 긴 앰아이피테크 제품의 무게는 19.7kg이고, 가장 무거운 제품은 벨로스타의 폴딩스타S(24.4kg)다. 앰아이피테크의 M3는 무게는 두 번째로 가벼우면서 주행거리는 가장 길지만 가격이 198만원으로 비싸고, 내장 배터리를 채용해 배터리를 분리해서 충전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다.

주행 편의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선 7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6개 기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트비젼(YUNBIKE C1), 삼천리자전거(24 팬텀 CITY, 26 팬텀 EX), 알톤스포츠(CITY), 앰아이피테크(APOLLO MARS M3) 등은 주행속도·거리·시간 표시기능, 주행단수·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 오르막 페달강도 인식, 과속방지 기능, 스로틀 잠금기능, 제동시 모터차단 기능 등을 탑재했다. 벨로스타(폴딩스타S)는 주행 속도·거리·시간 표시 기능이 없었고, 전자조달연구원(biro CLASSIC)은 스로틀 잠금 기능이 빠졌다.

눈여겨 볼 부분은 7종 제품의 배터리의 안전성과 자전거 차체의 품질은 모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자전거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배터리 고온변형, 과충전, 외부합선 등은 물론, 자전거 차체 피로·내구성, 제동성능 등 품질에서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소비자원은 전기자전거를 구입할 때 무게, 배터리 분리 여부, 기어 단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에 대비해 무게를 신경써야 한다. 또 배터리 분리가 되면 충전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장거리 주행시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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