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착공식...신재생 보급.확산 새로운 장 기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촌태양광 1호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이로써 농가 중심의 태양광 보급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 정운천 의원,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태양광 1호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농촌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농업인, 어업인, 축산인 등이 직접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모델이다.

그간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설비 중 약 63%가 농촌에 설치됐으나 사업 대부분이 외지인에 의해 추진되고, 정작 지역 농민들은 정보부족, 자금부족 등으로 사업에서 소외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의 농외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라는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올해부터 농촌태양광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과 농협이 실무를 맡아 농업인 등이 거주지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사업을 할 때 장기 저리로 돈을 빌려주고, 입찰시장에서 전력을 판매할 때 우대하며, 사업컨설팅과 시공업체 알선 등을 제공한다.

1호 농촌태양광사업은 청주시 미원면과 낭성면 일대 13개 농가가 신청, 각 가구당 31kW~ 396kW 규모로 총 1.44MW의 태양광을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농협 조합장을 포함, 13개 농가가 농촌태양광 조합을 결성해 함께 추진,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과 경제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산업부는 올해 농촌태양광 1000호 보급을 목표로, 2020년까지 1만호 보급을 추진한다.

지난 1월부터 전국 8개 권역별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농협 등을 통한 수요조사 결과, 현재 680여 농가에서 사업참여의사를 보였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기존 에너지 정책이 안정적 에너지 수급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적 생산과 효율적 소비’라는 기조 하에 환경보호, 온실가스 감축, 안전 강화 등 소비자 후생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농촌태양광사업은 주민참여형 모델의 대표사례로서, 신재생 보급․확산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장관은 “농촌의 유휴부지를 태양광 밭으로 일군다면 농가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장기저리 정책융자 우선지원, 장기고정가 입찰시장 전력판매 우대, REC 가중치 상향 등 농촌태양광 사업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충북 청주 충북여자고등학교에서 ‘2017년 제1호 학교 태양광 준공식’을 개최했다. 충북여고 태양광사업은 지난해 수도공고와 대전제일고에 이어 3번째로, 현재까지 전국 195개 학교가 참여 중이다.

충북여고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은 85kW 규모로 인근 3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며, 소나무 352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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