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개원 이후 총 7432명 양성...전통 자랑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이 배전활선전공 200기 교육생 배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전력기술교육원은 1995년 개원 직후부터 배전활선전공 양성교육을 시작했으며 첫 해 80명씩 연간 5회, 4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후 연간 10회로 교육 횟수를 늘리고 연간 교육생을 800명으로 확대하는 등 지금껏 배전활선전공 양성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력기술교육원은 지난 2006년 100기 교육생을 배출했고 지난 14일 200기 교육생을 배출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전력기술교육원을 거쳐 간 배전활선전공은 총 7432명에 이른다.

전력기술교육원은 약 1만2000㎡부지에 전주 85본, 주상변압기 11대, 개폐기류 8대, 활선작업차량 4대, 활선장구 98종, 345kV 철탑 4기, 조립설비 철탑 2기, 애자장치 장비 6대 등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현장과 거의 흡사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게 강점이다. 또 배전, 송전, 변전 3개 분야에 총 20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5명의 전임 강사와 50여명의 외부강사를 갖추고 있다.

전력기술교육원 김진환 교학처장은 “배전활선전공 200기 교육생 배출은 전력기술교육원의 역사와 전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교육기관과 차별화된 다양하고 심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황인국 전력기술교육원 교수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 황인국 교수는 국내 배전활선전공의 아버지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전 활선작업원으로 근무하다 1975년 한전아카데미(구 서울연수원) 기능원훈련교사로 발탁된 이후 지금껏 배전활선전공을 양성하는 교육자의 삶을 살아왔다. 그 세월이 40년을 훌쩍 넘어선다.

전력기술원에는 1995년 개원 당시 합류했고 배전활선전공 교육생 1기부터 최근 배출된 200기까지의 교육을 도맡아왔다.

한전배전협력기업제도가 태동했을 당시는 물론이고 국내에 배전활선공법이 처음 도입됐을 때도 그는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전력투구했다. 그를 국내 배전활선전공 교육의 산증인이라 칭하는 이유다.

“전력기술원에서 배출한 배전활선전공이 7000명이 넘어요. 한전 시절까지 합치면 제자가 꽤 되죠. 짧지 않은 시간동안 후학을 양성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것 같습니다. 천직이라고 해야 할까요.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는 매순간이 행복합니다.”

4주 과정인 배전활선전공 교육은 대부분 현장에서 진행된다. 그래선지 황 교수는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전주를 오르내리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애간장이 타니,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옛말이 왜 생겨났는지 실감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비록 4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용기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멋진 직업을 선택했다, 기술자로서 자긍심을 가져라, 매뉴얼을 철저하게 지키면 안전사고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등등의 얘기를 자주 해줍니다. 아들 같은 학생들이 저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희망을 품고 사회로 나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황 교수는 전기공사분야 인력난이 심각해진 상황에 대해 매우 아쉬워했다. 또 사회적으로 3D 업종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각종 안전장비가 발달하고 체계적인 매뉴얼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작업자의 과실이 아니라면 사고 발생 확률이 극히 낮아요.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업계 종사자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테니스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한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원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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