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초소형 전기차 등장, 디자인·성능 급성장

관람객들이 대림자동차의 전기스쿠터를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대림자동차의 전기스쿠터를 살펴보고 있다.

1~2명이 탈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형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배달용 오토바이나 짧은 거리를 다녀오는 용도의 차량이 전기차로 바뀌는 일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한 중소기업 중 일부는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일반 승용차가 대신 틈새시장을 노리고 소형 전기차를 출시했다. 지난해까지는 외관이 엉성하고, 성능도 좋지 않은 제품이 많았지만 올해는 대기업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제품도 있었다.

국내 이륜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림자동차는 미래형 전기 스쿠터 ‘EH400’의 컨셉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H400은 고급 스마트카에서나 볼 수 있는 3D 디지털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속도에 맞춰 변하는 역동적인 디스플레이 컬러와 고급스러운 재질 등이 인상적이다.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는 후방카메라, 차량 점검 스캐닝, 리모트키, 스마트폰 앱과의 연동 등 혁신적인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후방 카메라 덕분에 불필요한 백미러를 없앴고,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로 후방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EH400은 내년 중순 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반도체 검사 장비기업 쎄미시스코(대표 이순종)는 전기차 3종을 선보였다. 이 중 앞바퀴가 2개, 뒷바퀴가 하나인 역삼륜 전기차는 최고 속도 66km/h, 4.6kWh 배터리를 장착해 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외관은 오토바이와 유사하지만 자동차 기준을 구현해 안전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재 환경부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초소형 전기화물차 U4는 바퀴가 4개이고, 300kg을 적재할 수 있다. 폭이 1m 550cm로 좁은 덕분에 제주도나 농촌처럼 도로가 협소하거나 다양한 화물을 실어야 하는 지역에 적합하다. 14kW 모터와 고성능 타이어를 탑재해 험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초소형 2인 승용차 D2는 르노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겨냥한 제품이다. D2는 완벽한 자동차의 형태로 모든 부품이 승용차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국내 기후에 맞게 냉난방 기능도 내장했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6월 1일부터 고객들에게 전기차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업용 전기차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형제파트너(대표 김정완)는 국내 최초로 농기계 인증을 받은 농업용 전기차 ‘아그레브(AGREV)’를 들고 나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서 경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30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농업용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아그레브는 무매연, 무소음, 무진동 등을 실현한 농기계 차량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5km/h다. 농기계 형식 승인을 받아 운전면허증이 없어도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구입비와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아그레브는 농기계보험 적용이 가능해 농협을 통한 저리 할부 융자와 국가보조금(2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전시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월 8000원 수준으로 경운기의 10%에 불과하다.

골프카트를 주로 생산하는 DY는 최근 실증사업을 통해 개발한 2인승 전기차 VVDY를 전시했다. DY는 전남 영광군과 함께 e-모빌리티 클러스터 홍보관을 공동으로 운영했다. DY가 출시한 VVDY는 디자인에 중점을 둔 초소형 라이프카를 지향한다. DY는 VVDY를 미래 우편 배달차와 경찰차량 콘셉트로 꾸며 다양한 용도로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VDY는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8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완속충전기로 3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00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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