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주목, 연관산업 융합 통한 혁신 강조
17일 전기차 엑스포 개막, 23일까지 전시, 컨퍼런스 만날 수 있어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환영사를 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환영사를 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내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자동차라는 플랫폼 위에 전기차, 인공지능, 자율주행, IT 등 연관산업을 융합해 파괴적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주 장관은 17일 오후 4시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장 김대환) 개막식 환영사에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 5위지만 전기차는 3위안에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자동차 산업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모빌리티 혁명을 한국이 이끌어야 하는데 그 중심이 제주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극적인 전기차 기술개발과 지원정책에 힘입어 누적 1만 2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 보급목표를 달성하면 전기차 3만대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환영사를 맡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산업의 티핑 포인트(대변혁의 시작점)가 다가오고 있다”며 “제주도는 전기차는 물론 스마트시티, 카본프리아일랜드 등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제 전기차 회의인 글로벌 EV서밋, 기자간담회, 전시장 투어, 개막식까지 모든 행사에 참여하며 엑스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환영사를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내 기업 대표로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전기차와 커넥티드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능화된 자동차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차량과 차량의 연결뿐 아니라 차량과 외부의 연결도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각종 센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과의 접목 등을 통해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가 미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엑스포 개막식에는 주형환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 등 국내 인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덴마크,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 등 해외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볼트EV가 전시된 한국GM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볼트EV가 전시된 한국GM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엑스포 개막 첫날 관람객들의 인기를 사로잡은 제품은 한국GM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볼트EV다. 볼트EV는 1회 충전에 383km를 달릴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전기차의 두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자랑하면서 가격은 4780만원에 불과하다.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약 25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GM 측은 “17일 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볼트EV 접수를 받았는데 하루만에 600대 모두 접수 마감됐다”며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엑스포에서 배터리 셀 라인업을 포함해 배터리 모듈, 배터리 팩 그리고 완성차로 연결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특히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를 전시했는데 신규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은 1회 충전시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차(아이오닉EV), 기아차(쏘울EV), 르노삼성(트위지, SM3 ZE), 대림자동차 등 전기차 제조사와 한국전력, 배터리·에너지, 부품, 지자체, 협회, 연구소 등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과 기관 등 155개사가 참가했다.

전기차 엑스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제주 여미지식물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와 전기차 관련 기업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외 전기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컨퍼런스는 20일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17일 오전 국내외 전기차, 에너지 전문가들이 글로벌 정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EV써밋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7일 오전 국내외 전기차, 에너지 전문가들이 글로벌 정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EV써밋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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