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인받은 소규모 건축물 중심 수요 조금씩 일어
신제품 나오거나 출시 임박, 동시다발 공급에 자재난 우려도

올해부터 사용이 의무화된 주택용 차단기 시장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시공업체나 유통업체들이 제조사에 제품공급 가능여부를 문의하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에 따라 제조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개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이 주택용 차단기에 대해 별다른 감을 잡지 못하고, 대다수 생산업체 역시 제품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던 한 달 전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차단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민수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용 차단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A제조업체 관계자는 “근래에 주택용 차단기 수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명 연초와는 다른 모습”이라면서 “때문에 우리도 제품양산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유통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언제 가능한지 등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완벽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며, 내달 개발을 완료해 인증에 들어가면 6월께에는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시공업체나 유통업체 등에서 새로운 KS규격의 주택용 차단기 공급을 의뢰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1일 이후 승인을 받은 소규모 건축물 등에 해당 제품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난 2015년 전기설비기술기준 판단기준 개정에 따라 2017년 1월 1일부터 주택용 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단서조항으로 올해 이전에 건축허가나 사업승인을 받은 경우는 종전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올해 이전에 승인을 받고 한창 건축 중인 아파트나 대형건물에는 여전히 기존 차단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올해 1월 1일 이후 허가받은 소규모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빌라, 기숙사, 고시원 등은 IEC규격에 부합한 새로운 KS규격의 주택용 차단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들 건축물에 소요되는 물량이 최근 조금씩 나오면서 주택용 차단기 시장도 비로소 개화하기 시작했고, 제조사들도 앞 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르그랑코리아는 최근 선제적으로 리테일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주택용 분전반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새 KS규격의 주택용 배선차단기(KS C 8332), 주택용 누전차단기(KS C 4621)를 적용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차단기 제조메이커들도 제품양산을 위한 막바지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빠르면 4월, 늦어도 6월 중에는 상당수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조업체 사장은 “주요 차단기 제조사 모두 제품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주택용 차단기를 모든 제조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내놓으려다 보니 부품난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단가경쟁이나 생산성 저하문제 등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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