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 구성, 약속한 공약 꼭 지키고
회원 섬기는 초일류 서비스기관으로”

류재선 신임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협회를‘전문성 갖춘 초일류 서비스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후보시절부터 이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는 협회의 전문성을 강화해 회원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또 협회가 전국 1만5000여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 만큼 회원을 섬기는 문화를 정착하는 한편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 구성원에게는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3일 류재선 회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취임소감을 밝혀주십시오.

“부족한 면이 많은 저를 선택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업계를 위해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회원들의 소중한 뜻으로 당선된 자리인 만큼 회원을 바르게 섬기는 초일류 서비스기관으로 협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약속드린 대로 협회를 ‘회원을 섬기는 협회’,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협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협회’, ‘미래를 내다보는 역동적인 협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직하게 행동하고, 회원 여러분과 수시로 소통하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회원들에게 약속하신 공약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실 예정이신지요.

“회원들에게 약속드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 경험과 전문능력을 갖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입니다.

우선 분리발주제도를 정착시켜 업계 생존권을 수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취임 후 첫 행보로 국회를 찾아 전기공사 분리발주 및 공공기관의 전기공사 입찰 참여에 대해 강력히 건의한 바 있습니다. 협회 내부적으로 분리발주제도를 위반하는 입찰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회원사가 정정 요청 민원을 제기해야만 대응했던 과거시스템을 개선해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 전기공사업법은 물론 관련 법령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전문 위원회를 구성해 우리 업계에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공정한 입찰경쟁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사례를 접수받아 해결하고 발주처와의 상시 소통으로 깨끗한 풍도를 조성하겠습니다. 또 한국전력공사, LH, SH 등 주요 발주처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전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겠습니다.

둘째, 협회기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소모성 예산의 절감, 과시적·소모적 행사를 축소하겠습니다. 상근감사를 선임해 협회 운영에 대한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비상근 부회장제도 도입과 원로자문회의 운영 등을 통해 회원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한전, LH, 철도시설공단 등 발주처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상근 임원을 선임하겠습니다. 협회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술 경영분야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기술위원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인사는 상반기 중으로 모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소규모 영세 회원들에 대한 회비를 대폭 인하하겠습니다. 협회 중앙회 인근 마곡지구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지하 주차장에 변전소를 유치하면 연간 30억원의 임대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비 인하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고자 합니다.

셋째, 대기업 회원과 중소기업 회원 간의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동도급제 등을 활성화하고 기술인력 양성, 노동조합의 횡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 매뉴얼을 제공하겠습니다.

넷째,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속 발전이 가능한 전기공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수요 확충을 통한 시장 활성화와 미래 기술 개발 육성에 힘써 나가겠습니다.“

▲특히 소규모 영세기업에 대한 회비 인하 등을 위해 변전소 유치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현재 협회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지역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마곡 지구가 들어서서 전기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도심 내에 전력 설비를 건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먼 지역으로부터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협회 중앙회 건물 지하에 변전시설을 설치, 임대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협회에 가입돼 있는 소규모 전기공사기업에게 회비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협회 위상을 높이면서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1석2조의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위해 한전과 빠른 시일 내에 업무협약을 시작할 예정이며, 부가적인 문제점이 있는 지 여부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셨지만, 선거가 과열되면서 적잖은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화합을 위한 복안을 밝혀주십시오.

“선거과정에서 저와 반대편에 섰던 분들과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전기공사업계를 위해 함께 뛰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전기공사협회를 이끌 회장의 자리에 누가 더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랐던 것일 뿐 전기공사업계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동일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독단적인 모습을 타파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합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회원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르는 회장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존중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겸손과 존중을 바탕으로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저와 함께 선출된 새 집행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동안 회원 권익보호와 업계발전에 든든한 초석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선거기간 나타난 다양한 의견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거로 인해 일부 흩어진 회원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회원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협회 직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협회는 회장 개인의 조직이 아닙니다. 전국 1만5000여개 회원이 합심해 세운 명실상부한 공조직입니다. 후보시절 ‘회원을 섬기고 협회를 전문성 갖춘 초일류 서비스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대표 공약을 세운 것도 이러한 저의 생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협회는 회원이 경영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업무를 처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마음으로 회원을 응대해줄 것을 바랍니다.

취임 후 직원들을 살펴보면, 경직되고 딱딱하게 굳은 행동들이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저해하고,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딱딱한 것들은 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환경에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협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협회를 운영하는 데에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입니다. 그 동안의 수동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간섭은 줄일 것입니다. 저도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근 협회 소속 직원들이 직장 내 성희롱 및 성추행 재발 방지에 대한 결의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압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조직 내부적으로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고 대외적인 협회 위상이 실추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협회 내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강압적인 추행이 발생했다는 것도 용납이 안 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조직이 이를 묵과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성명서는 이제라도 목소리를 내려는 직원들의 움직임으로 보여집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실 규명과 적극적인 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회원님들의 뜻을 경청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협회장이 되겠습니다.

그 동안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3년동안 쉼 없이 달리겠습니다. 응원의 말씀이든, 비판의 말씀이든 항상 새겨듣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회원을 위해 변화하는 협회를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봐주십시오.

우리의 주변환경은 에너지 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큰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업계의 새로운 살길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단결된 힘이 어느 시기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저에게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준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덮치더라도 정면으로 맞서 싸워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저와 25대 집행부가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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